수백억 광고에도…덩치만 크고 적자폭 깊어지는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등 명품 플랫폼
지난해 거래액은 늘었지만 3사 모두 적자
오프라인 쇼핑 늘고 면세점 다시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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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자료에 따르면 세 명품 플랫폼 모두 지난해 거래액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발란은 지난해 거래액 315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1% 껑충 뛰었다.
반면 영업 이익도 크게 줄었다. 세 곳 모두 지난해 영업 손실을 나타냈다. 이중 가장 큰 영업 손실을 기록한 곳은 트렌비로 적자 330억원을 기록했고, 이어서 발란이 185억원, 머스트잇이 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머스트잇은 전년 1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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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모델로 제작한 광고비용에는 수백억원이 사용됐다. 공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광고비로 트렌비는 300억원을 썼고 발란은 191억원, 머스트잇은 134억원을 지출했다.
또 적자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전면 해제되는 것도 명품 플랫폼사를 힘들게 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 쇼핑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여행을 통한 면세점 명품 쇼핑도 다시금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명품 쇼핑에 대한 안전성, 신뢰성에 대해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온라인 소비자들의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사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제기된 ‘정품’에 대한 의문이 아직 팽배하고, 최근에는 명품 플랫폼사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까지 불거졌다.
트렌비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36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바 있고, 발란은 지난 3월과 4월에 두 차례 해킹을 당한 것에 이어 이달에는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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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온라인 쇼핑몰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오프라인 매장도 마련한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12월 서울 압구정에 60평 규모의 오프라인 쇼룸을 선보였고, 발란 역시 올 하반기를 목표로 서울 여의도 IFC몰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명품 카테고리는 다른 제품들과는 다르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쇼핑 증가세를 예상하지만, 명품만은 예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조금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정품을 사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에 코로나19이후에는 명품 플랫폼 구매보다 면세점, 백화점 쇼핑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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