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영양제 먹고 립스틱 바르고”…엔데믹 기대 커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되자
살 빼는 영양제, 색조 화장품 매출 증가
마스크 벗고 외출 준비하면서 미용상품 인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9일 정부의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 발표로, 지난 2년간 마스크 착용으로 가려져 왔던 얼굴이 다시금 보이면서 미용과 관련한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야외활동, 사적 모임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다시금 외적으로 자신을 꾸미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다.
먼저 눈에 띄는 매출 증가 상품으로는 ‘체중관리 영양제’를 꼽을 수 있다. 글로벌 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 국내 매출 추이에 따르면, 4월 말부터 5월까지 최근 3주간 체중관리 영양제가 전년 동기 대비 8.08% 증가했다. 특히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잘 알려진 락토페린 영양제 카테고리는 152.07%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허브 측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한 최근 2년간은 ‘면역력 영양제’ 매출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데믹 기대에, 소비 패턴이 ‘면역력 영양제’에서 살을 빼기 위한 ‘체중관리 영양제’로 옮겨간 것이다.
최지연 아이허브 코리아 지사장은 "평소 영양제에 관심이 높은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양상이 엔데믹을 맞아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며 “특히 체중관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일부 제품의 경우 최근 3주간 판매율이 3배 가까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얼굴을 생기 있고 화사하게 꾸미기 위한 색조 화장품 매출도 상승세다. 립스틱을 비롯한 색조 화장 매출은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4월부터 매출이 껑충 뛰었다. 실제 지난달 롯데백화점 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24%, 현대백화점의 매출 역시 25%가 상승했다.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색조 화장품은 승승장구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지난달 립스틱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고, SSG닷컴 ‘선물하기’ 쇼핑 목록에서도 색조 화장품이 전년 동기 대비 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색조 화장품 매출 오름세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5일부터 매장에서 화장품 테스트가 가능해지면서, 구매 전 테스트가 중요한 색조 화장품 구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년간은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자가 매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립스틱, 볼 터치 등 화장품을 테스트하는 것이 금지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월 중순부터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가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로 소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한 유통과 뷰티 분야의 소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각 해당 기업에서는 돌아온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할인 행사 등을 앞다퉈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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