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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내리막 탄 제약바이오주, 하반기엔 반등할 수 있을까

KRX헬스케어 지수, 연초 이후 21.5% 하락
성장주 기피·신약개발 부진 등 악재로 작용
“업종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과 역량에 집중”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1월 2차전지 소재주 에코프로비엠에 코스닥 시종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25일 기준 시총 9조5051억원)로 밀려났다. 사진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옥 전경.[사진 셀트리온헬스케어]
최근 몇 년간 국내 증시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제약바이오업종 주가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긴축 강화로 성장주를 기피하는 심리가 생긴데다 부진한 신약개발 성과 등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는 기업이 늘어나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큰 폭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5% 내린 2919.30에 마감했다. 해당 지수는 코스피 및 코스닥에 상장한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됐다. 연초 이후 하락률은 21.55%에 달한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도 흐름은 비슷하다. 지난 24일 종가는 전일보다 2.04% 내린 8741.86이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1.6% 하락했다. 구성 종목으로는 코스닥 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제약과 씨젠, 에스티팜, 휴젤, HK이노엔 등이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코스닥 2위로 밀려나

 
한때 제약바이오 업종은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끄는 주요 업종이었다. 일례로 셀트리온의 의약품을 판매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8년 2월 9일부터 올해 1월까지 약 4년간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엔 코스닥 대표 제약바이오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등장하고, 백신과 진단키트 등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제약바이오주 주가는 점차 내리막을 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올해 1월 2차전지 소재주 에코프로비엠에 코스닥 시종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25일 기준 시총 9조5051억원)로 밀려났다.  
 
횡령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담당 직원.[연합뉴스]
이에 더해 일부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임상시험에 실패한 점, 신라젠과 오스템임플란트 등 소액주주가 많은 기업에서 횡령사건이 터진 점, 미국의 긴축 강화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점 등 대내외적 악재도 제약바이오주 주가 흐름에 타격을 줬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개별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연구개발(R&D) 성과, 기업공개(IPO) 시장 냉각에 따른 바이오텍(신약개발사)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의 이유가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며 “제약바이오 업종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주가, 바닥 근접…반등은 아직  

 
증권가에선 현재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바닥에 근접한 수준이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면서도 짧은 시간 내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성장주에 불리한 거시경제 환경이 바뀌고,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실질적인 신약개발 성과를 내야만 얼어붙은 투심이 회복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재경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는 현재 바닥에 가까워졌다”면서도 “그러나 업종 부진의 원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것들이라 급격한 V자 반등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업종보다 유의미한 R&D 성과를 내고, 실적이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의 역량과 방향성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올 하반기 투자 유망 기업으로는 대웅제약, SK바이오팜을 꼽았다. 박재경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북미 나보타의 성장과 신제품 펙수클루의 출시로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또 SK바이오팜의 ‘Xcorpi’는 미국의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대면 영업이 재개되면서 매출 증가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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