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NFT 거래소 출시 불투명…원화 마켓 거래량도 '뚝'
연내 출시 가능성 희박…"투자자 보호·신뢰 회복 등 기본에 집중할 것"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올해 안으로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를 출시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최근 원화 거래를 다시 시작했지만 거래대금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신사업 추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5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고팍스의 지난 한달간(4월 28일~5월 24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152만846달러로 집계됐다. 원화 거래가 중단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1억4248만436달러까지 솟았던 일일 거래대금이 현재 200만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거래대금이 급감한 건 고팍스가 지난 7개월동안 원화 마켓의 문을 닫아서다. 국내 거래소는 지난해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원화 거래를 할 수 있는 은행 실명 계좌를 확보해야 했다.
그러나 고팍스가 기한 내 실명 계좌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9월 말부터 암호화폐간 거래를 지원하는 코인 마켓만 운영하게 됐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원화 마켓 거래 비중이 높아 원화 마켓을 운영하지 않게 되면 경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상황이 나아진 건 올해부터다. 고팍스는 지난 2월 전북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4월 말부터 원화 거래를 재개했다. 새로운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한달간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다만 성과가 신통치 못하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과 암호화폐 규제 논의가 탄력을 받으면서 위험 자산을 바라보는 시장의 분위기가 지난해와 달라졌다. 여러 암호화폐 정보사이트에 따르면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5월 일일 거래대금도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70%가량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자 고팍스의 신사업 추진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지난 4월 출시할 예정이던 NFT 서비스는 연내 공개로 가닥이 잡혔지만 현재 이마저도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원화 마켓 내 거래대금이 급감했고, 투자자가 돌아오지 않고 있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기보다 기존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원화 마켓을 재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유동성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단기적인 수익을 좇기보다는 기반이 탄탄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여러 기회를 탐색하는 중"이라며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투자 환경을 제대로 조성하는 등 사용자가 믿을 만한 거래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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