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UST 폭락, 몇몇 기관의 UST 대량 인출에서 비롯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난센’ 분석
“특정 세력의 의도적 공격 때문 아냐"
“거래소 간 UST 차익거래도 한 원인”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가 폭락한 주 원인은 대형 기관의 대규모 UST 인출에서 비롯됐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난센(Nansen)이 그간의 정보 조사를 토대로 루나·UST 폭락 사태의 주 원인은 “풍부한 자금을 가진 몇몇 기관들의 투자 결정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가 루나·UST의 하락에 베팅하는 대규모 공격을 가해 폭락 사태가 초래됐다는 가상화폐 시장의 음모론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난센은 “단일한 공격자나 해커의 공격이 루나·UST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한다”며 “디페그(de-peg 시세가 기준가 이하로 추락하는 현상)가 발생한 주 원인은 대형 기관들이 자산 관리 차원에서 UST를 인출하면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난센은 “이들 대형 기관들이 대내외 경제상황과 시장상황이 불안정해지자 위험 관리에 대한 규정에 따라 UST 보유 비중을 감축하기로 결정, 앵커 프로토콜에 예치했던 대규모 UST를 인출했다”고 설명했다. 난센은 이어 “이들의 이 같은 대응은 UST 시세를 불안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UST 폭락 사태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앵커 프로토콜은 테라폼랩스가 투자자들을 테라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시스템으로 투자자가 UST를 예치하면 연 20% 수익률을 제공하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이다.
난센은 루나·UST 폭락 사태의 배경을 설명하는데 있어 디파이 거래소 커브와 다른 거래소 사이에 UST 시세 차이도 지적했다. 투자자가 앵커 프로토콜에서 인출한 대규모 UST를 커브 거래소에서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 교환, UST 가격 하락을 통해 차익을 벌었다는 설명이다.
난센은 앵커 프로토콜에서 대규모 UST를 인출한 한 사례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플랫폼 셀시어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도 있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 전문 매체 더블록은 ‘셀시어스가 앵커 프로토콜에서 인출한 금액이 당시 약 5억 달러(약 628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셀시어스는 가상화폐 대출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이용자들이 가상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달러 등 법정화폐를 대출받는 서비스다. 이 중 30%에 대한 이자를 셀 토큰으로 지급한다. 이용자와 대출액이 늘면서 셀시어스는 개업 초창기에 토큰을 팔아 5000만 달러를 모았으며 2018년엔 가상화폐 보유 금액이 10억 달러를 넘었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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