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도전 보로노이 흥행저조, 레이저쎌·위니아에이드 대박
레이저쎌 경쟁률 1442대 1, 공모가 상단 초과한 1만6000원
보로노이 공모가 낮췄지만 수요예측 일정 겹쳐 28대 1에 그쳐
IPO(기업공개) 수요예측 일정이 겹친 레이저쎌과 위니아에이드, 보로노이의 희비가 엇갈렸다. 레이저 솔루션 기업 레이저쎌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위에서 결정했지만 상장 철회 후 재도전에 나선 약물 설계기업 보로노이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9일 진행된 레이저쎌 수요예측엔 총 1486개 기관이 참가하면서 1442.9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2000~1만4000원)를 상단을 14% 초과한 1만6000원에 확정됐다. 전체 기관의 94% 이상이 공모가 1만6000원 이상을 써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보로노이는 희망밴드(4만~4만6000원) 하단인 4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보로노이 수요예측엔 150개 기관이 참여해 28.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니아에이드의 경우 희망밴드(1만4200~1만6200원) 상단인 1만62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고, 경쟁률 955대1을 기록했다.
보로노이 상장철회 3개월 만에 다시 추진
수요예측이란 기관투자자들이 IPO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 적정 공모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문자 그대로 공모주를 사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이 낮아 경쟁률이 저조하거나,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공모가를 인정받지 못하면 ‘흥행 부진’에 상장 자체를 철회하는 기업들도 있다.
실제 지난 5월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3개사가 수요예측 흥행 부진에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국내외 증시 침체 여파로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다. 이들 회사는 기관투자자 몫으로 지정한 수요예측 모집 수량을 다 채우지 못했고,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가 적정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제시하면서 상장을 잠정 중단했다.
보로노이 역시 지난 3월 공모에 나섰으나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하자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이후 보로노이는 상장을 다시 추진하면서 공모가를 기존 대비 1만9000원 낮추고 보호예수 물량을 높여 기관 사로잡기에 나섰지만, 수요예측 일정이 겹치면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15일 일반청약도 동시 진행
수요예측 성적은 뒤이어 진행되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성적과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기관 투자자는 정보 접근성과 전문성이 높기 때문에 청약 참여자들도 수요예측 결과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 앞서 올해 상반기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000대1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포바이포, 지투파워, 세아메카닉스, 가온칩스 등은 일반청약에서도 2000대1이 넘는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레이저쎌과 위니아에이드, 보로노이는 오는 14일부터 양일간 일반청약도 동시에 접수한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엇갈린 만큼 청약 증거금도 특정 회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레이저쎌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에서 접수하며 위니아에이드(신한금융투자), 보로노이(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도 각 주관사에서 청약을 받는다.
레이저쎌은 지난 2015년 설립된 레이저 솔루션 기업으로 ‘면-레이저’ 기술을 바탕으로 칩과 반도체 기판(PCB)을 접합하는 면-레이저 리플로우 장비를 개발했다. 지난해 매출 968억원, 영업손실 8억원, 당기순손실 81억원을 기록했다.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 위니아에이드는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가전제품 유통과 AS(애프터서비스), 애플 공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865억원, 영업이익 344억원, 당기순이익 249억원을 기록했다. 보로노이는 정밀 표적치료제 설계와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해 영업수익 148억원, 영업손실 108억원, 당기순손실 156억원을 기록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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