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CDMO 사업 兆단위 투자 계획…삼바·SK바사와 경쟁
메가플랜트 건설 검토…최대 1조 투자 예정
바이오 사업 강화…내년 하반기 수주 기대↑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조 단위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금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쓰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바이오의약품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 시장에 진출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과 경쟁하게 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2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메가플랜트(대형 공장)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으로 메가플랜트 증설을 살펴보고 있다"며 "(투자 규모는) 8000억원에서 1조원"이라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고 CDMO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시러큐스 공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페니실린 생산의 70%를 담당했고, 현재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시러큐스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항체 의약품 원액(DS)은 3만5000L 규모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추가 투자를 통해 이 공장을 CDMO 시설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는 건 이 시장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밸류에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의 규모는 매해 10%씩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1595억1000만달러(약 204조8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CDMO 시설을 찾는 글로벌 수요도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이 미국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한 것도 글로벌 CDMO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일찍이 CDMO 사업을 추진한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로슈와 길리어드 등 8개 기업과의 계약규모를 증액했고, 최근에는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와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글로벌 빅파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은 9290억원, 영업이익은 4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2%, 1158% 뛰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부터 CDMO 수주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10위 안에 들어가는 사업자가 되는 게 목표다. 이와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업 초기 항체 의약품 CDMO에 집중해 바이오 사업자로서 역량을 입증하고, 사업 규모와 범위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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