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채 말고는 어렵다…금융사별 주담대 금리 차 커질 듯”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 “현재 대출 투기 수요 없고 실수요자가 대부분”
담비, 2만개 중개업소 제휴·하이브리드 모델로 차별화
온라인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운영하는 베스트핀의 주은영 대표가 “다주택자 매물이 나와서 똘똘한 한 채 말고는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며 “하반기 집값이 안정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선진국들이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대대적인 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10개월 동안 5차례에 걸쳐 금리를 1.25%포인트(p) 올리며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5.4%를 기록하며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금리를 최고 2.5%까지 추가 인상하겠다고 시사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비롯해 대출 이용자들이 느끼는 이자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전망이다. 실제 가계 대출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6%나 차지한다. 또 인구는 감소 추세지만 가구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내 집 마련, 이사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부동산 활동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주 대표는 2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과제에 재건축 완화도 포함돼 있어 외곽 지역부터 집값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 대출자는 적절한 타이밍에 집을 구매하면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 대표는 이런 부동산 시장에 따라 대출금리를 비교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기가 진행되면서 이제 대출 시장엔 투기·투자 수요는 거의 없고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라며 “향후 대출금리가 7~8% 간다면 금융회사별로 금리 차이가 2~3배가 날 수 있는 만큼, 더 꼼꼼하게 대출금리를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 대표는 그동안 주담대가 오프라인 지점이나 대출상담사를 통해 판매되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담대 금리는 보험사가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경우도 많지만, 판매 채널이 없어서 대출 수요자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담비를 비롯한 비대면 주담대 판매가 늘면서, 5년 후엔 이들 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담비는 현재 지방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등 16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앱에서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원하는 경우 대면 상담요청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내에는 30개 금융사로 주담대 상품계약을 늘릴 예정이다.
주 대표는 “국내 주담대 시장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이 전체의 50% 이상, 은행권의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규제가 강한 금융시장의 특수성으로 인해 담보대출 상품의 실질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담비 이전까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담비는 담보대출 비교 외에도, 소비자 맞춤형 부동산 전문 금융 큐레이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하비토(Harbito)’, ‘우노(Uno)’와 같은 해외의 ‘부동산 핀테크’를 예시로 들며 “향후 전국 우수 부동산중개업소 2만여 곳의 제휴를 통해 우수부동산 소개, 매물 검색, 내게 맞는 부동산 추천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담비는 이달 기준으로 현재 대출 비교금액은 2조3579억원, 대출 신청금액은 185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 대표는 “연말까지 해당 수치가 각각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주 대표는 카카오페이·토스·핀다 등 대출비교 플랫폼 시장에 이미 진출한 빅테크 사이에서 살아남을 담비만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그는 2006년부터 오프라인 대출모집법인인 베스트엘씨를 이끌어왔다. 주 대표는 “담비는 오프라인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갖고 시작했다”며 “이 시장은 중개업소를 같이 안 가져가면 반쪽짜리가 되기 때문에 ‘테크’만으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비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앞으로 3~5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 대표는 향후 담비의 성장 관건에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답했다. 그는 “제도적 문제, 사회적 문제, 5대 은행의 미참여 등의 숙제는 남아 있다”며 “5대 은행이 언제 담비의 주담대 비교 서비스에 들어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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