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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약발’도 안 먹혀…원·달러 환율, 13년 만에 1300원 돌파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에서 마감
추경호 부총리 “필요하면 시장안정 노력”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4일 연속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며 약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대를 넘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달러 강세가 진행돼 원·달러 환율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 오른 130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7월 13일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율 급등에 이날 정부가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세는 진정되지 않았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필요하면 시장안정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달 초 1255원대에서 최근 1300원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원화는 경기 침체 우려와 더불어 헝다 사태, 석탄 수급 우려 등으로 중국 경제성장률 낙폭이 확대되면서 이와 연동돼 가치가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고 있는 것도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 하락)의 원인이 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들어 5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환율이 급격히 오른 만큼 하반기 들어서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애널리스트는 “현재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오버슈팅(일시적 폭등)”이라며 “하반기에는 달러 약세 압력과 중국의 경제 회복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달러가 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김효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시 달러가 추가 강세를 나타냈던 경험을 감안할 때 올해 연말에서 내년 연초까지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대외환경뿐 아니라 한국 무역수지가 6월까지 5개월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원화에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김다운 기자 kim.daw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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