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1000㎞ 달리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했다”
중국 CATL “CTP3.0 기린 배터리 내년 양산”
“테슬라 4680시리즈보다 더 많이 충전돼”
중국 배터리 제조 기업 CATL이 “1회 충전으로 1000㎞를 갈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우카이(吴凯) CATL 수석 과학자가 3월 26일 ‘2022 중국전기차100인회포럼(China EV Council 100 Forum)’에서 자사 내부에서 ‘기린 배터리’라 부르는 3세대 ‘셀투팩’(Cell to Pack) 기술 출시를 발표했었는데, CATL이 이를 제품화 하는데 성공, 생산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CATL의 차세대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의 세가지 기본구성요소(셀-모듈-팩) 가운데 모듈을 생략해 셀과 팩으로만 구성된 셀투팩(Cell to Pack 일명 ‘CTP’) 방식이다. 모듈은 외부 충격과 열 등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보호하기 위해 셀들을 일정 단위로 묶어 보호한다. 이 모듈을 없애면 공간 효율을 키울 수 있지만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
CATL은 23일 위챗 계정에 이 같은 능력을 가진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CTP3.0 기린(麒麟) 배터리’를 발표했다. 기린은 중국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전설 속 동물이다.
CATL은 “배터리 내 공간 활용성을 크게 향상시켜 에너지 밀도를 255Wh/㎏까지 끌어올렸다”며 “이를 통해 한 번 충전으로 약 1000㎞를 거뜬하게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분 고속 충전으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ATL은 이와 함께 “이 신형 배터리가 테슬라가 세계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 개발 중인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4680시리즈보다 13% 더 많이 전기를 충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의 점유율은 35%를 넘는다. 국내 배터리 3개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점유율 합계는 25% 수준이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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