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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가 두렵다’…기대인플레 3.9%, 10년 만에 최고치

6월 기대인플레이션 3.9%...10년 3개월 만에 최고
소비자심리지수는 100 밑으로 추락
인플레 지속 중 경기전망 비관적 시각 커져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0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소비심리지수는 100 밑으로 추락하며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9%로 전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9%로 오른 것은 2012년 3월(3.9%)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월에도 기대인플레이션이 전달 대비 0.2%포인트 오르며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마저도 뛰어넘은 것이다.  
 
[사진 한국은행]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한 달 사이 0.6%포인트 높아져 4.0%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 82.5%, 농축수산물 44.2%, 공공요금 31.4% 순으로 높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석유류제품이 11.7%포인트 높아졌고, 농축수산물이 5.5%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공업제품은 4.9%포인트, 집세는 4.0%포인트 줄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악화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중 96.4로 전월 대비 6.2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반대면 비관적이란 뜻이다.  
 
[사진 한국은행]
6월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CSI는 87로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 CSI는 88로 5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60, 향후경기전망 CSI는 69로 전월 대비 각각 14포인트, 15포인트 낮아졌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86으로 9포인트 하락하고, 금리수준전망 CSI는 149로 3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 CSI는 102로 전월과 동일하고, 가계부채전망 CSI는 102를 기록해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63으로 6포인트 상승한 반면, 주택가격전망 CSI는 98, 임금수준전망 CSI는 116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각각 13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6월 13∼20일 동안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 가구는 2305가구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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