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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KB스타뱅킹 되도록…하반기 ‘슈퍼앱’ 기대하세요”[모바일뱅킹 대전②]

이영근 KB국민은행 본부장 인터뷰
KB금융 계열사 서비스 스타뱅킹 한 곳에
전자지갑·국민비서 등 생활 밀착 서비스까지

 
 
이영근 KB국민은행 금융플랫폼본부 본부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32층에 위치한 사무실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금융계의 카카오’을 꿈꾸는 은행 앱이 있다. 바로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앱 ‘KB스타뱅킹’ 얘기다. 생활 곳곳에 스며든 카카오처럼 스타뱅킹을 통해 금융 거래를 넘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지난해 ‘뉴 스타뱅킹’을 출시한 뒤 올해 하반기에는 스타뱅킹에 KB금융그룹 계열사 서비스 탑재, 전자지갑 서비스 출시 등으로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
 
이영근 KB국민은행 금융플랫폼본부 본부장은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회관 32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안에 스타뱅킹의 월간 이용자 수(MAU) 15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영근 KB국민은행 금융플랫폼본부 본부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32층에 있는 본부장 사무실에서 올해 월간 이용자 수(MAU) 목표치인 1500만명을 화이트보드에 적은 뒤 설명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경쟁 앱이요? 카카오톡‧네이버입니다”

KB스타뱅킹의 경쟁 앱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이 본부장은 “카카오톡과 네이버 앱을 경쟁 상대로 보고, 벤치마킹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타뱅킹은 은행사 앱이 아닌 빅테크, 핀테크 앱을 겨냥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채팅(SNS)은 카카오톡, 검색은 네이버로 연상 되듯이 ‘금융=스타뱅킹’이 떠오르도록 생활 밀착형 앱으로 가꿔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로그인 없이도 스타뱅킹 내 상품과 서비스를 둘러볼 수 있도록 앱을 구현했다. 잠재 고객들의 스타뱅킹 앱 진입장벽을 낮춰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로그인 없이 앱을 둘러보는 이용자만 한 달에 20만명에 달한다.  
 
국민은행의 플랫폼 확장에 대한 의지는 조직 변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금융플랫폼본부’를 신설했다. 150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금융플랫폼본부는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기획과 개발, 운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데브옵스(DevOps) 조직이다.
 
이 본부장은 “기존 전통 은행과는 다르게 빅테크·핀테크가 갖고 있는 조직의 유연함 등의 장점을 캐치해 적용했다”며 “빅테크나 핀테크가 가지고 있지 않은 대면 채널에서 고객들의 의견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카카오, 네이버에 비해 부족한 게 있다”면서도 “이들 기업이 있었기에 오만함에 빠지지 않고 조직 슬림화 등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KB스타뱅킹. [사진 KB국민은행]

하반기엔 그룹 계열사 관련 서비스 74개 탑재

국민은행은 오는 7월28일 스타뱅킹 앱 내에 KB금융그룹 계열사의 서비스 74개를 탑재한다. 계열사와 협업해 다양한 기능을 한데 모으는 ‘슈퍼앱’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다. 간편뱅킹앱 ‘리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머니’, 부동산 정보 플랫폼 ‘KB부동산’ 등으로 나뉘어져 있던 콘텐츠를 대표 플랫폼인 스타뱅킹으로 모은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스타뱅킹에서 KB금융 내 다른 계열사인 카드‧증권‧캐피탈 등의 비은행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다른 계열사 업무의 약 80%를 스타뱅킹에서 수행 가능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추후 ‘KB 월렛’도 만든다. KB 월렛은 스타뱅킹 앱 내에서 활용될 ‘전자지갑’이다. 고객은 KB 월렛을 통해 모바일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 획득한 공인전자문서중계자 라이센스를 통해 ‘국민 비서’ 서비스도 활성화한다. 이는 예비군 훈련, 자동차세 납부 등 건강·주택·세금·고지 등 다양한 생활형 행정정보를 모바일 앱에서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금융 거래 목적 이외에도 스타뱅킹을 드나들면서, MAU를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각종 고지서 등을 모바일로 보내게 되면, 종이 문서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근 KB국민은행 금융플랫폼본부 본부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3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재수 끝에 ‘본인확인기관‘ 획득…스타뱅킹 장벽 낮춰

이 본부장은 지난해 국민은행의 ‘뉴 스타뱅킹’ 출시와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전자서명인증사업자 획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정하는 ‘본인확인기관’ 지위를 따내는 데 서포트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올해 국민은행은 본인확인기관 획득에 재도전 했고, 6월 29일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됐다. 본인확인기관이란 정보통신망법 제23조의2에 따라 온라인상에서 주민등록번호가 아닌 아이핀·휴대폰·신용카드·인증서 등 대체수단을 이용해 본인 여부를 확인해주는 기관이다.
 
이를 통해 스타뱅킹 앱 가입 시 다소 불편했던 본인확인절차를 축소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고객들은 스타뱅킹 앱을 설치 한 뒤 신분증 확인, 타행 계좌 확인, 통신사 본인 인증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번에 국민은행이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이 과정이 줄어들고 스타뱅킹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이 본부장은 “본인확인기관에 지정에 따라 사용자들이 토스나 카카오, 네이버에서 편리함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스타뱅킹에서도 더욱 편리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은행 고객의 디지털 경험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본부장은 “나태주 시인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문구처럼, 고객들이 스타뱅킹을 지속적으로 찾아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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