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어디까지 오를까…역대급 인플레에 한은 첫 ‘빅스텝’ 눈앞
기대인플레이션율 연 3.9%까지 높아져
높은 물가 상승 탓에 한덕수 총리 "경제전쟁 수준"
시장에선 7월 한은의 첫 ‘빅스텝’ 가능성 높게 전망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던 6월 한 달 동안 인플레이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았고, 상승폭은 역대 최대였다. 정부에선 계속되는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경제전쟁’이란 표현까지 내놨다. 7월 한은의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특히 금융권에선 기대인플레이션율 4%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부터 2009년 7월까지고, 2011년 3월부터 1년 정도 시기에도 일본 대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겹치면서 3.9%~4%대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 급등, 공공요금 인상,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이 겹치면서 과거 금융위기 등과 비교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앞으로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82.5%), 농축수산물(44.2%), 공공요금(31.4%) 등이 꼽혔고, 물가수준전망도 163을 기록하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정부와 한은에서는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5월에 5.4%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월 26일 KBS1 방송에 출연해 “6월 또는 7∼8월에 6%대의 물가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경제전쟁이라 할 만큼 대내외 상황이 급박하다”고 말했다. 원자재, 곡물가격 폭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긴축 등을 언급하면서다. 이 자리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도 참석했다.
시장도 7월 한은 금통위의 ‘빅스텝’ 단행 전망
한은은 지금까지 물가 안정을 우선에 둔 통화정책운용을 강조해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6월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와 같이 물가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7월에 미국이 두 번째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한미 금리 역전 및 격차 확대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0.5%포인트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지난 6월 자이언트스텝 이후 0.75%로 같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서민들의 피해가 더 커질 것이란 입장이다. 이 총재는 6월 10일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확산하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당장 7월에 빅스텝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7월 한은 금통위에서 빅스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7월 이후 올해 남은 3차례 금통위에서는 매번 0.25%포인트씩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7월 금통위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한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원화 약세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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