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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 관계 회복 ‘시동’…한일재계회의 3년만에 재개

전경련·게이단렌 4일 행사
지속가능한 협력방안 논의

 
 
지난 5월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4회 한일경제인회의 모습.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 네번째)과 한국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기업인들이 화상으로 연결된 일본 도쿄 호텔오쿠라의 일본측 참석자들과 동시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한일경제협회 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손봉락 TCC스틸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2022.5.30
한국과 일본이 한국의 새 정부 출범과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 등을 계기로 경제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기업인 단체 ‘게이단렌’(經團連)이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제29회 한일재계회의를 연다. 한·일 양국의 경제계 인사 20여명이 참석한다.  
 
회의는 ▶한·일 경제 동향과 전망 ▶지속가능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새로운 세계 질서와 국제 관계 등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양국은 공동성명서도 채택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1982년 양국 경제계의 상호 이해와 친목을 위해 만들어 1983년부터 정례적으로 개최해왔다. 2020년과 지난해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행사를 열지 못해 3년 만에 개최되는 자리다.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올해 5월 출범한 ‘친(親) 기업’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회복과 대일(對日) 교역의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는 점도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대일 관계를 국내 정치에 너무 끌어들였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망가진 한·일 관계를 지적했다.  
 
한·일 관계는 2019년 급속 냉각됐다. 일본제철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 국내 대법원이 당시 배상과 해당 기업의 자산 압류를 판결했다. 그러자 일본 경제산업성이 그해 7월 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의 수출에 제동을 걸어,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서면서 한·일 무역분쟁이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엔 한·일 관계 냉각기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선인 시절인 올해 4월 24일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을 일본에 파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게 친서를 전했다. 정책협의대표단 파견은 미국에 일본이 두번째다. 한·일 관계에 대한 윤 대통령의 복원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본과 거래하던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4월 327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기업의 50.4%가 ‘윤 정부 출범 후 일본에 대한 교역과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한·일 경제 교류 행사가 열렸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는 5월 30일 서울 롯데호텔서울과 일본 오쿠라도쿄호텔에서 각각 제54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서울과 도쿄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엔 구자열(LS 이사회 의장)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윤(삼양홀딩스 회장) 한일경제협회 회장, 사사키 미키오(전 미쓰비시 상사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 주제는 ‘한·일 경제 연계의 새로운 스테이지’였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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