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외환위기 이후 첫 6% 진입…한은 “더 오른다”
한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이환석 부총재보 “당분간 소비자물가 오름세 이어질 것”
소비자물가, 외환위기 이후 첫 6%대 진입
한국은행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도 물가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5일 오전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상승압력 증대와 전기료·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상승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식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석유류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 6.8%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6.0%를 기록해 6%대에 진입했다.
최근의 오름세 확대는 원유, 곡물 등 해외 공급측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고,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도 상당폭 높아진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여타 부문으로도 물가상승압력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 및 외식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1년)도 5월 3.3%에서 6월 3.9%로 올랐다.
한은은 이날 회의를 통해 경기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향후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단기간 내 고유가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곡물 등 세계식량가격은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부진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고, 여행·숙박 등 여가활동이 증대되면서 국내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도 상당 기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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