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앞서는 은행권 ‘모바일인증서’…하반기엔 우리은행도 가세
국민·신한·하나은행, 본인확인기관 선정으로 서비스 확장
통신사·빅테크와 경쟁할 무기 장착
주요 시중은행이 모바일인증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간인증서 시장은 금융 서비스 활용과 플랫폼 유입의 ‘첫 관문’인 만큼 은행들이 놓칠 수 없는 분야다.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올 하반기엔 우리은행까지 새롭게 인증서를 출시해 경쟁에 뛰어든다.
은행 인증서 가입자 늘리고…서비스 신규 출시
신한은행 또한 지난해 11월 모바일인증서 ‘신한 사인(Sign)’을 출시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가입자 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출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는 국세청 홈텍스, 쿠브(coov), 국민비서 등 60여개 기관과 제휴 중이며 제휴처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2020년 8월 자체인증서를 내놨고, 현재 가입자 수는 900만명에 달한다. 이어 올해 4월엔 범용성을 높여 외부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나 원사인(OneSign) 인증서’를 새로 출시했다. 새로운 인증서의 본격적인 사업은 올해 3분기 중 개시할 예정이다. 우선 하나은행은 앞서 출시한 자체인증서 가입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인증서를 홍보해 외형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또한 연내 ‘우리원(WON)인증’ 출시 계획을 밝히며, 모바일인증서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확장에 필수…본인확인기관 선정 ‘청신호’
민간인증서는 이용자 수가 늘수록 제휴처 확보가 쉬워지고, 다시 제휴처가 늘수록 신규 이용자 확보에 유리한 플랫폼 사업이다. 더불어 해당 인증서 이용자들은 은행의 다른 서비스로도 유입될 수 있다.
최근 국민‧신한‧하나은행이 방송통신위원회의 본인확인기관으로도 지정되며, 인증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고객들은 회원가입이나 비밀번호 찾기 등의 과정에서 휴대폰 본인인증 대신 은행들의 모바일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각 은행의 모바일 앱 진입 장벽도 낮아진다. 이용자가 본인확인부터 금융 거래까지 모든 절차를 하나의 은행 앱에서 수행하면, 은행들은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용자가 한 플랫폼에만 머물게 하는 ‘락인(잠금)효과’와 함께 고객 수 증가도 기대된다.
은행권 상대는 ‘통신사‧빅테크’…경쟁력은?
이에 각 은행들은 통신사‧빅테크 업체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걸고 있다. 우선 KB모바일인증서는 유효기간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인증서를 주기적으로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또한 고객들이 인증서 유효기간이 끝난 뒤 다른 인증서로 갈아타는 것을 방지해 장기 이용자로 묶어둘 수도 있다. 빅테크·통신사 등 다른 인증서는 약 2~3년의 유효기간을 둔다.
신한은행은 생체인증 및 핀(PIN) 번호 입력만으로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간편함’을 내밀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신사가 독점하던 본인확인인증이 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인증서비스 사용 범위를 민간 사업자 및 공공기관으로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또한 얼굴인증을 통한 로그인의 ‘간편함’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하나은행은 올해 1월 시큐센·메사쿠어·슈프리마 등 바이오 인증 인프라 보유 국내 선도기업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추후 이들 기업과 협업해 차별화된 바이오 신기술 기반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내놓을 인증서를 모바일뿐 아니라 일반 PC에서도 사용토록 구현할 계획이다. 또한 클라우드 방식을 적용해 은행 내 독립된 서버에 고객의 인증서를 저장한다. 이 덕분에 고객이 휴대폰을 교체해도 인증서 재발급 과정 없이 서버에 저장된 인증서를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2020년 말 약 20년 간 사용되던 ‘공인인증서’가 사라지면서 ‘사설인증서’가 생겨났다”면서 “이에 은행들도 해당 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고, 은행의 인증서는 제1 금융권이 직접 제공하는 편리하고 안전한 인증서라는 공통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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