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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정제마진에 정유업계 긴장감 ‘고조’

“초호황 끝났다”…배럴당 4달러 밑으로 추락

 
 
21일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상승으로 올해 상반기 초호황을 누리던 국내 정유회사들이 정제마진 급락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불확실성마저 겹치면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올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폭락한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4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이달 들어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배럴당 2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초유의 배럴당 30달러에 접근하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9.8달러로 집계됐으며, 21일에는 배럴당 3.8달러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을 말한다. 통상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이 정유회사 손익분기점으로 인식된다.  
 
증권업계 등에선 정유회사를 계열회사로 두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올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6018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1조64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440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1조3320억원)보다 1000억원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정유회사를 거느린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상반기에만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얘기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3조원…하반기는?

문제는 하반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코로나19 재확산, 석유 제품 수요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유회사들은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선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8000억~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심화된 에너지 수급 불균형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 제품 수요 급감 정도의 상황만 아니라면, 정유회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와 비교해 완만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에선 급락한 정제마진이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최근 수요 둔화로 정제마진 급락했다”면서도 “에너지 대란은 끝나지 않았고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여전해 겨울철 계절적 에너지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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