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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칭 1년 앞둔 T우주, 구독 서비스 선점 효과 누렸나 보니

T우주 지난 6월 기준 사용자 수 120만명 달성
KT·LG유플러스 구독 서비스 내놓고 경쟁 중

 
 
SK텔레콤이 T우주 고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구독서비스 고객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구독서비스 ‘T우주’의 상품군을 5개로 늘렸다. 이커머스 특화 구독 상품인 ‘우주패스 슬림’을 출시하면서다. 우주패스 슬림은 월 2900원에 아마존 해외직구 무료배송과 장바구니 할인쿠폰 5000원 1매, 11번가 SK페이 2000포인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우주패스 올’과 ‘우주패스 라이프’, ‘우주패스 미니’, ‘우주패스 스탠다드’ 등 총 5개의 상품을 갖추게 됐다.
 
월 9900원의 우주패스 올과 라이프, 월 4900원의 우주패스 미니 등 다양한 가격 정책으로 고객 선택지를 넓혔을 뿐만 아니라 상품별로 개성도 뚜렷하다. 우주패스 올은 T우주의 주력 상품이다. 아마존 해외직구 무료배송에 1만원 할인쿠폰을 주고, 11번가에서 쓸 수 있는 SK페이 3000포인트, 구글원 멤버십 100㎇를 제공한다. 아울러 콘텐트, 생활·쇼핑, 교통, 음식·디저트, 교육·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50개 서비스 중 하나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우주패스 라이프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세븐일레븐 최대 30% 할인(1000원당 300원 할인), 투썸플레이스 30% 할인 등을 기본 혜택으로 제공하면서 T우주의 50여개 제휴처 중 하나를 누릴 수 있다. 우주패스 미니는 11번가 SK페이 3000포인트와 아마존 무료 배송 혜택 및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여기에 구글원 멤버십 100㎇와 OTT 서비스인 웨이브 라이트 중 하나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론칭해 출범 1주년을 앞둔 T우주는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해 말 누적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고, 실제 이용자 수는 120만명(6월 기준)을 넘어섰다. 다양한 자회사를 보유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지원사격도 든든한 힘이다. T우주의 주요 혜택인 11번가·티맵·웨이브 등이 SK스퀘어의 자회사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당장 SK텔레콤의 매출에 크게 기여할 만큼은 아니지만 초반의 부진 우려를 딛고 낸 의미 있는 성과”라면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구독 멤버십 시장을 선점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T우주를 통해 먼저 두각을 나타냈지만, 경쟁사 역시 구독서비스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엔 LG유플러스가 여러 영역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구독하는 신규 플랫폼 ‘유독’을 출시했다.  
 
유독은 ‘선택적 구독’을 내세워 T우주와 차별화를 뒀다. 별도의 기본 구독료나 사용 약정, 부가 상품 가입이 일절 없다. 대신 유독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구독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는 구조다.  
 
유독에서 고를 수 있는 서비스는 ▶OTT·미디어(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유튜브 프리미엄, 모두의할인팩, V컬러링) ▶배달·여가(요기요, 쏘카, 일리커피) ▶식품(CJ외식, CJ더마켓, GS25) ▶교육·오디오(윌라, 시원스쿨, 딸기콩) ▶쇼핑·뷰티·미용(올리브영, 엔펩) ▶유아(손꼽쟁이, 앙팡, 엄마의 확신, 오이보스) ▶청소·반려동물(세탁특공대, 어바웃펫) 등 31종이다. 고객이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요금과 할인율이 변하는 게 특징이다.  
 
KT 역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게임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연내 가입자 수 50만명 확보를 목표로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이 밖에도 지니뮤직(음원 스트리밍), 밀리의서재(도서), 블라이스(웹소설) 등을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구독서비스 발굴에 적극 나서는 건 이를 통해 플랫폼 생태계 조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이동통신 서비스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여러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이통3사는 혜택을 제공하는 파트너사를 확보하기가 쉽다. 구독서비스를 누리는 고객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파생 서비스를 꾀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통신 관련 매출을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들 3사에 구독서비스가 매력적인 비즈니스로 꼽히는 이유다.  
 
아직은 매출에 도움이 될 만큼의 파급력은 없지만, 가입자를 더 끌어모으면 또 하나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가입자 수 900만명을 돌파한 쿠팡의 와우멤버십과 800만명을 확보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해당 기업의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중에선 현재 성과지표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는 SK텔레콤의 T우주가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 SK텔레콤은 2025년 T우주 가입자 3600만명, 관련 거래액 8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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