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한정판 범고래 vs 주식 수익률은?…‘핀테크 앱’에서 보자고 [뉴미디어 넘보는 핀테크①]
카카오페이, ‘페이로운 소식’ 개편…밸런스게임으로 흥미도 높여
네이버페이, 제페토 활용한 보험팁 애니메이션 제작
카카오뱅크, 정여울·장강명 등 유명 작가와 에세이 콜라보
토스, 자체 콘텐츠 블로그 ‘토스피드’ 4년째 운영 중
토스 ‘미식경제학’ 다큐멘터리…온라인서 ‘고퀄’ 콘텐츠로 화제
#. 언제 팔릴지 모르겠지만 오픈런으로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를 사는 것과 나이키 주식을 장기투자 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수익률이 좋을까. 지금으로썬 운동화의 수익률이 더 나아 보인다. 카카오페이 투자밸런스게임에 따르면 나이키 덩크 범고래의 최근 평균 리셀가는 28만원으로 정가(11만9000원)에 비해 135%의 수익률을 보였다. 나이키 주가는 지난해 11월 177달러에서 지난 7월 101달러까지 떨어져 -44%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들이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투자·부동산·보험 등 금융 관련 뉴스는 물론, 문학에 금융 이야기를 녹여낸 융복합 콘텐츠와 기존 미디어 수준의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까지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을 거쳐 ‘페이로운 소식’ 탭을 신설했다. 기존 카카오페이 공식 블로그에 올라오던 콘텐츠들을 별도 방문 없이 앱 내에서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페이로운 소식에서는 생활, 투자, 부동산, 금융 상식까지 다양한 정보를 카테고리별로 매일 받아볼 수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주간 경제 뉴스를 갈무리해주는 ‘주목할 뉴스’가 선보인다. 복잡한 부동산 정책과 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한 ‘부동산 길잡이’ 콘텐츠도 마련했다. 현재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청약 준비와 자취집 고르기 시리즈 콘텐츠가 공개됐다.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밸런스게임을 활용한 ‘투자밸런스게임’도 흥미롭다.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봤지만 아무도 비교하지 않은 주제를 분석한다는 취지다. 예컨대 ‘운동화 사기 vs 운동화 주식 사기’ 콘텐츠에선 지난 1년간 나이키 덩크 범고래의 수익률과 나이키 주식 수익률을 비교했다.
네이버페이는 보험 관련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네이버페이는 41개 보험사 마이데이터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가입돼 있는 보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정리해 알려주는 ‘보험통합조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중 ‘내보험 팁(TIP)’ 탭에선 보험 초보자들도 보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도록 쉽게 풀어낸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와 인공지능(AI) 보이스 서비스 ‘클로바 더빙’을 활용해 젊은 세대에게 친숙함을 더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그동안 잘못 알았거나 몰랐던 보험 상식을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일상생활 속 보험 활용 방법 등 전문가를 통해 검증된 정확하고 과장 없는 정보를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앞서 6월 앱 내에 ‘이야기’ 메뉴를 새로 만들었다. 이야기에 들어가면 경제 뉴스, 재테크 팁, 금융 에세이 같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금융과 문학을 접목한 콘텐츠인 ‘돈, 에세이를 만나다’ 시리즈가 기존 금융 콘텐츠와 차별화된다. 시리즈에는 정여울, 배순탁, 김혼비, 방구석, 김애란, 장강명, 남궁인, 김광민 등 인기 작가 8명이 참여해 일상에서 접하는 돈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풀어냈다.
정여울 작가는 통장을 처음 만들 때 두려움과 저축의 뿌듯함 등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통장에 얽힌 감정을, 김혼비 작가는 소비와 절약에 대한 경험을 전한다. 남궁인·방구석 작가는 주식투자에 관한 사연을 본인들의 감성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토스는 자체 콘텐츠를 담는 블로그 ‘토스피드’를 이미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토스는 금융뿐 아니라 토스의 기업 문화와 내부 구성원 인터뷰 등 핀테크·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가령 ‘토스가 타다를 인수한 진짜 이유를 공개합니다’, ‘토스는 왜 공공문서 서비스를 만들까?’, ‘토스 고객행복팀은 왜 24시간 동안 열려있을까?’ 등 콘텐츠는 외부에서 알기 어려운 토스 내부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누적 방문자 수 2500만명, 월평균 방문자 수(MAU) 80만명을 기록하는 등 성과도 좋다.
토스는 최근에는 다큐멘터리 콘텐츠 ‘미식경제학’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 미식경제학은 음식과 경제를 융합한 유튜브 콘텐츠다. ‘스강신청(스시 오마카세 예약)’,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등 미식 열풍에서부터 물가대란,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식량 위기 등 음식과 관련된 경제 이야기를 다룬다.
외식학 박사이자 ‘공격수 셰프’로 유명한 박민혁 셰프가 호스트로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며 집중도를 높인다. 다양한 치즈 종류를 소개하고 국산 치즈가 비싼 이유에 대해 분석한 ‘미식경제학 치즈’ 편은 현재 공개된 지 8일 만에 5만6000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5시에 최초 공개되며 총 8회 시리즈다. 현재는 5회까지 방영된 상태다.
미식경제학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반응은 “영상편집과 화면전환이 매끄러워 편하게 볼 수 있다” “요식업 창업을 꿈꾸고 있는 학생인데 매주 월요일이 기대된다” “음식과 경제라는 멀어 보이는 두 가지를 엮어 설명해주니 넓은 시야를 얻게 됐다” 등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같은 미식 이야기를 다루더라도 경제학을 접목시키고 퀄리티 높은 영상미로 차별화를 둔 결과가 미식경제학”이라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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