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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정점 찍었나…한은, 금리인상 속도조절 유력?

미국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 ↑
국내 인플레 방심할 상황 아냐

 
 
[연합뉴스]
지난 7월 사상 최초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금통위에선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인상)’으로 한 템포 쉬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해왔는데, 세계물가 상승을 주도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물가는 오는 9~10월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돼 물가 상승 압박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물가 정점 지나…긴축 속도 조절 전망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8월 금통위에서는 올해 4월, 5월, 7월에 이어 사상 첫 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간 한은은 ‘물가안정’에 초점을 두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해왔다. 특히 이 결정에는 한국은 물론, 세계 물가 상승을 주도한 미국 물가 상황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는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5%. 전월 9.1%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시장 예상치 8.7%도 하회했다.  
 
또한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그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높은 물가상승률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두 차례 밟았다. 이처럼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던 미국이 물가 정점을 확인한 뒤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7월 CPI를 확인한 후, 9월 FOMC에서 연준이 정책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8월 금리 0.25%p ↑ 전망…방심은 금물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25%, 미국은 2.25∼2.50%다. 미국의 금리가 0.25%포인트 더 높다. 미국 금리가 더 높으면 국내에 있는 외국 자본이 유출되고 환율이 오를 우려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가 더 낮은 한국에 돈을 투자할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8월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인상폭인데, 시장에선 한은이 오는 8월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달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으로 강한 물가안정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FOMC 회의가 없는 8월 금통위가 한은이 통화정책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시기인 셈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2022년 하반기 내내 물가 상승률이 높게 유지됨에 따라 기준금리를 8월과 10월 두 차례 0.25%포인트 인상해 2.75%로 높일 것”이라며 “이후에는 글로벌 및 한국의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둔화되는 신호가 나타나며, 한은은 기준금리 2.75%로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인플레이션 우려는 계속되고 있어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3.9%보다 0.8%포인트 오른 4.7%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며, 전월 대비 상승 폭도 최대다.  
 
물가는 아직 정점을 통과하지 못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26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10월을 고점으로 밥상 물가는 조금씩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관세 인하로 해외에서 육류 또는 마늘, 양파 등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효과는) 시차가 있다”며 “앞으로 한두 달 지나면서 장바구니 밥상 물가가 안정이 되면서, 조금은 부담이 덜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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