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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中 DJI 드론, 태국 농장에서 병충해 잡고 일손 해결도 '뚝딱'

[경제 인사이트] 中 DJI 드론, 태국 농장에서 병충해 잡고 일손 해결도 '뚝딱'

지난 1일 DJI 농업용 드론 한 대가 태국 로이엣에서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 (드론촬영). (사진/신화통신)

(방콕=신화통신) 니콘 한라사는 그의 조부모가 물소와 함께 그들의 벼 농장을 '손수' 관리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이후 그의 부모는 트랙터로 변경했으며, 그는 이제 드론을 이용해 태국 로이엣주의 밭에 농약을 뿌리고 있다.

현재 약 4.8㏊(헥타르)의 땅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43세의 니콘은 2020년 말 코로나19로 방콕에서 하던 일자리를 잃게 되자 가족이 경영하는 농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1일 한 태국 농부가 태국 로이엣에서 DJI 농업용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드론을 이용한 항공 촬영에 매료된 니콘은 드론을 농업용으로 사용하는 데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는 즉시 DJI의 농업용 드론을 샀다. 니콘은 이제 '농업용 드론 조종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 셈이다.

니콘은 "젊은이들은 체력적으로 힘든 농사일에 관심이 없다"며 "중장년층이 우리 마을 농업의 중추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 "드론을 사용하면 농사를 더 쉽게, 더 안전하게,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콘은 드론으로 농약·비료·성장호르몬 등을 살포했다. 그는 "드론으로 하루 6만4천~8만㎡ 면적의 작물을 커버한다"며 "이를 통해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한 태국 농부가 태국 로이엣에서 DJI 농업용 드론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니콘은 드론 작업을 하면서 부지 1천600㎡당 100바트(약 3천712원)를 받는다. "방콕에서 일하던 때보다 현재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이 덕분에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태국 농업협동조합부 통계에 따르면 국민 중 절반가량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만큼 태국 경제에 농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에 따른 제한 조치는 농업 발전에 위협으로 작용했다.

태국 춤폰에 30개의 두리안 과수원을 소유하고 있는 63세의 아룬에게 인력 부족은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코로나19로 적당한 인력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 그는 "드론을 이용해 농약을 살포해 보니 웬만한 직원보다 정말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룬은 "드론을 이용하면 농약 중독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며 "매년 약 30만 바트(1천113만6원)의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동남아시아 국가가 전통 농업 방식에서 현대 농업 방식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아태지역 농업 가치 사슬의 디지털화는 인구통계학적 변화, 기술진보, 기후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일 태국 로이엣에서 DJI 농업용 드론이 농약을 뿌리는 모습 (드론 촬영). (사진/신화통신)

정밀 농업과 농업용 드론은 농업을 재편하는 디지털 기반 핵심 솔루션으로 여겨진다. FAO는 농업의 디지털화에 관한 보고서에서 "드론은 생물다양성 보호와 탄소 배출 감소에 도움을 주면서 농부들이 더 적은 물·토지·에너지·노동력 등으로 더 많은 것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짚었다.

중국 선전(深圳)에 본사를 둔 드론 제조업체 DJI는 2016년 태국 농업용 드론 시장을 공략해 빠른 매출 확대를 경험했다.

DJI 관계자는 "태국이 올해 농업용 드론 출하량 부문에서 DJI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농업용 드론 응용 경험을 활용하고 현지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 전 세계에 있는 더 많은 농부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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