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PCR 면제·카지노 VIP 입국에 주가 뛰는 리오프닝株
한 달 간 파라다이스 20.99%, 진에어 26.44% ↑
여행·항공주 등 3분기 본격적인 흑자 전환 기대
공매도 타깃이 돼 잠시 주춤했던 리오프닝(경기재개)주가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일본에서 코로나19 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다. 증권가에선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7월 22일~8월 24일)간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는 20.99% 급등했다. GKL(13.97%), 강원랜드(6.45%), 롯데관광개발(2.63%) 등도 모두 올랐다.
카지노 주가가 나란히 상승한 건 일본 고액배팅자(VIP)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덕이다. 파라다이스, GKL,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4일부터 8월 한 달 동안 일본·대만·마카오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본격적인 카지노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제 주요 카지노 기업들의 7월 실적부터 매출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7월 테이블 드롭액(카지노 칩 구매액)은 235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9% 증가한 수치로 월 드롭액 기준 코로나19 이후 최대다. 같은 달 테이블 매출액은 296.5% 늘어난 274억원을 달성했다. GKL은 지난달 카지노 매출액이 286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늘었다. 강원랜드 역시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2분기 드롭액은 1조39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9% 증가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영업제한 해소와 여행심리 개선으로 방문객이 늘었고 게임테이블 가동률도 늘었다”면서 “7월 중순부터 퍼진 코로나19도 매출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보다 진에어 우선 매수 추천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일본 ‘PCR 면제’ 소식에 여행·항공주도 함께 날았다. 7월까지만 해도 1만3800원에 거래되던 진에어는 8월 24일 1만7450원으로 한 달 만에 26.4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10.56%), 모두투어(12.62%), 하나투어(4.79%) 등 상승세를 탔다.
일본이 입국 시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증명서 제출 의무를 해제하면서 투자 심리가 모였다. PCR 면제는 코로나19 백신 3차 이상 접종자에 한해 적용된다. 여행업계에선 이번 규제 완화로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은 하루 입국자 수를 현재 2만명에서 5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분기 전망도 밝다. 코로나19 이후 힘든 시기를 겪은 리오프닝주였지만,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턴 어라운드(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3분기 연속 적자인 영업이익이 하반기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8월 한시적 무비자 국내 입국 등으로 일본 VIP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효과 체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한·일 관광 무비자가 올해 재개된다면 가파른 이익 규모 확대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파라다이스 목표 주가 2만2500원,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7월 일본 노선 재개로 파라다이스와 GKL의 실적이 7월부터 가파르게 성장했다”면서 “롯데관광개발 역시 제주드림타워 실적 개선으로 3분기 매출액이 707억원으로 늘고 적자가 지속되더라도 손실 폭이 5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여행 완화에 LCC(저비용항공사) 실적 개선 기대감도 크다. 24일 하루 새 진에어는 전날보다 10.4% 오른 1만7450원에 제주항공은 7.4% 오른 1만675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일본의 PCR 폐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노선 재개는 항공주의 주가 상승 재료”라면서 “앞으로 연휴 기간인 9~10월에 전 규제가 완화되고 단체관광 외 개인 관광이 허용되면 실적 회복 탄력으로 주가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진에어가 여객 수송량 회복세가 높아 정상화 속도가 빠르고 제주항공은 자본 확충 등 주가 변동성 요소가 있어 진에어에 우선적으로 접근하라”고 추천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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