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 18% 뛴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대장주 등극 [이코노 株인공]
26일 장중 5개월 만에 2만3000원대 회복
친환경에너지·차세대원전 등 정책 수혜 전망
단기 급등, ‘스팸관여 과다종목’ 지정에 관망 필요성도
[이코노미스트 허지은 기자] 지난주(8월 22~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492.69)보다 11.66포인트 하락한 2481.03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39억원, 기관은 4980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섰고 외국인은 나홀로 5078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8월 29일~9월 2일) 코스피 지수는 2420~252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띈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다. 한 주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2만1300원에서 2만2300원으로 4.69%(1000원) 상승했다. 26일 장중엔 2만3050원까지 오르며 지난 3월 24일(장중 2만3150원)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2만300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5개월만에 최고치다. 26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보다 2.21% 하락한 2만2150원에 마감했다.
주가 상승한 배경에는 최근 주도주로 떠오른 원전과 친환경에너지 섹터에 두산에너빌리티가 포함되어 있어서다. 지난 3월 두산중공업에서 사명을 교체한 두산에너지빌리티로 국내 대표 플랜트 전문 기업으로 화력, 원자력 등 에너지 및 Water 분야에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증시에선 경기둔화 우려감에도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는 ‘태조 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높은 관심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세가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 14거래일간 두산에너빌리티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543억원에 달한다. 기관 역시 이달 들어 1342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8월 들어 주가는 18% 뛰었다.
상반기 매출 1년 전보다 45% 늘어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는 2026년까지 가스터빈·신재생에너지·수소·차세대 원전 등 4대 성장사업의 수주 비중을 62%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사업 목표를 새롭게 수립했다. 이는 올해 초 발표한 계획보다 성장사업의 수주 비중을 10%포인트 이상 높인 목표치다. 특히 연간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의 95% 이상을 4대 성장사업과 신규 사업에 투입하면서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통한 3조원 규모 이집트 원전 사업, 사우디아라비아에 8400억원 규모 해수담수화플랜트 수주 공사를 따내면서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실적도 좋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조8390억원, 영업이익 519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45.6%, 영업이익은 11.3% 늘어난 규모다.
증권가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원자력 협력을 약속하고, 국내 유일의 주기기 생산업체로 원전 사업 확대에 따라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하고, ‘스팸관여 과다종목’으로 지정돼 투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23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스팸관여 과다종목’을 이유로 투자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스팸관여 과다종목이란 특정 종목에 대한 광고성 정보가 최근 5일간 다수 발생하고, 주가도 동반 급등할 경우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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