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이웃 구한 시민 9명, 포스코 선정 ‘영웅’
포스코청암재단, 포스코히어로즈에 상패와 장학금 전달
포스코청암재단이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폭우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생명을 구한 시민 9명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하고 지난달 3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상패와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1일 밝혔다.
수도권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월 8일에 이웃의 생명을 구한 포스코히어로즈는 박병일씨(57), 한백호씨(40), 유인천씨(59), 은석준씨(24), 권우재씨(29), 박종연씨(56), 김진학씨(27), 임성규씨(64), 표세준씨(26)다.
박병일씨는 일일 강수량 30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달 8일 오후에 동네 안전을 살피러 나왔다가 반지하 주택에 사람이 갇혔다는 소리를 듣고 한백호‧유인천씨와 함께 반지하 주택 방범창을 뜯어 가족 3명의 탈출을 도왔다. 이들은 또 다른 반지하 주택에 사람이 갇혀 있지 않은지 돌아보며 주민 2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물이 점점 더 차오르자 동네를 돌며 배수관을 막고 있던 쓰레기를 치워 물이 쉽게 빠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
같은 날 은석준‧권우제‧박종연‧김진학씨는 폭우로 반지하 주택에 갇힌 청년의 생명을 구했다. 은석준씨는 이웃집에 물이 찼다는 얘기를 듣고 반지하 건물 내부로 헤엄쳐 들어가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다. 밖에서 상황을 살피던 권우제‧박종연‧김진학씨는 방범창을 뜯고 유리창을 깨 갇혀 있던 청년의 손을 잡아 끌어올렸다. 당시는 방 천장까지 물이 차오른 급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살았다’, ‘이제 됐다‘를 외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임성규씨 역시 같은 날 서울시 동작구 성대시장 인근 주택 골목의 반지하 주택에 80대 노부부가 갇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방범창을 뜯어 빗물이 들어찬 집안으로 뛰어들었고,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를 구조해 생명을 구했다.
표세준씨는 서울 서초동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물에 떠있는 차량 트렁크에 올라 간신히 버티며 살려 달라고 외치는 여성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주변에 있던 주차금지 표지판을 들고 도로로 뛰어들었다. 턱밑까지 찬 흙탕물 속을 헤엄쳐 고립돼 있던 여성에게 다가간 표세준씨는 주차금지 표지판을 여성에게 건네 붙잡게 하고 헤엄쳐 무사히 구조했다.
2019년 제정된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총 71명의 포스코히어로즈가 선정됐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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