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두배 더 받는 ‘선납이연’ ‘풍차돌리기‘ 꿀팁 아시나요
금리 상승에 적금 ‘선납이연’ 정기예금 ‘풍차돌리기’ 재조명
적금에 활용하면 부족한 자금에도 이자 두 배 더 챙겨
8월 5대 은행 정기예금에 17조원 유입돼
# 30대 중반의 직장인 A씨는 최근 금리가 높아진 정기예금과 적금에 관심이 많아졌다. 매년 배당투자를 해왔지만 내년에는 시세차익을 더 얻기 힘들다고 보고, 배당기준일까지 원금손실이 없으면 주식을 팔고 나와 당분간 은행에 돈을 예치할 계획이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선납이연’ 등으로 원금도 지키고 기존보다 이자 규모도 더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 수신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전까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통한 주식 및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높았다면 앞으로는 예·적금을 활용한 ‘짠테크(짠돌이+재테크)’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적금 ‘선납이연’ 활용하면 이자만 두 배 더 챙긴다
대표인 사례로 적금을 활용한 ‘선납이연’이 주목받고 있다. 이 방법은 선납일수와 이연일수를 맞춰 적금 만기일과 이자가 변경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목돈이 없어도 이자 극대화를 노릴 수 있는 재테크 방법으로 주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600만~700만원가량의 목돈을 가진 고객이 매월 50만원을 불입하는 1년 만기 적금을 들 경우, 연 금리가 5%면 12개월 후에는 목돈 600만원에다 세후이자로 약 13만7400원을 받을 수 있다.
선납이연 방식을 적용할 경우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6-1-5’ 방식에 따라 적금 첫 달에 6개월 치인 300만원을, 일곱 번째 달에 50만원, 마지막 달에 5개월 치인 250만원을 불입하면 만기일도 지연되지 않고 매달 불입하는 방식과 같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방식을 이용할 경우 목돈이 부족하더라도 월 100만원짜리 1년 만기 적금에 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첫 달에 600만원, 일곱 번째 달에 100만원, 마지막 달에 500만원을 넣는 방식인데, 열두 번째에 낼 자금이 다 소진되더라도 마지막 달에 예·적금담보대출을 받아 한 달 정도의 이자만 내고도 만기일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예·적금담보대출은 고객 담보금의 90~95%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원래 가진 목돈만으로 적금을 운용해 얻을 수 있었던 이자 13만7400원보다 약 두 배 많은 27만5000원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
‘1-11’을 이용하면 ‘정기예금 풍차돌리기’ 재테크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600만원 여윳돈이 있으면 적금 첫 달에만 50만원을 넣고, 7번째 달에 550만원을 불입하는 방식이다. 이때 첫 달에 남은 500만원을 6개월 만기의 정기예금에 넣어 또 다른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보통 1년 만기의 정기예금을 매월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고, 1년 후부터 매달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차례로 원금과 이자를 받아 다시 상품에 예치해 복리 효과를 내는 ‘정기에금 풍차돌리기’ 재테크도 있다.
“금리 인상 지속된다는 전제 있어야”
월별 기준 정기예금 증가 규모는 ▶4월 1조1536억원 ▶5월 15조5740억원 ▶6월 5조3192억원 ▶7월 27조3532억원 ▶8월 17조3715억원 등을 기록했다. 8월 기준 5대 은행의 적금 규모도 6000억원 가량 늘어난 38조722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요구불예금은 659조6808억원으로 전달보다 13조679억원 줄었다. 그만큼 고객들이 금리가 높아진 정기예금과 적금에 자금을 예치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따라 수신 금리를 적극적으로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에 hy(한국야쿠르트)와 제휴해 최대 연 11%의 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을 내놨다고 밝혔다. 자금들이 예·적금에 몰리자 경쟁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또 8월 22일에 은행연합회가 윤석열 정부의 금융 공약에 따라 예대금리차 공시를 시작했고, 당국이 은행의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앞으로도 수신금리는 더 올를 가능성이 높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금과 예금을 활용한 재테크는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동안 해야 복리 효과를 내는 방식”이라며 “그동안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는 환경이 조성되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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