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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도 MAU도 가파른 반등 없다…여러 지표로 확인 가능 [위기의 K-OTT②]

막대한 투자에도 2021년 성장세 재현 못하는 국내 OTT업계
티빙 모회사 CJ ENM 주가 올해 들어 30.91% ↓

 
 
한국 OTT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OTT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글로벌 흥행,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 등 콘텐츠업계의 쾌거에도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토종 OTT로 분류되는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은 올해 들어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OTT 플랫폼 위기론은 여러 지표로 드러난다.  
 
주요 OTT 기업들의 매출 추이를 보자.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지난해 매출 2301억원, 영업손실 55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7% 증가하는 사이 영업적자 규모를 크게 키웠다. 전년 169억원이던 적자가 지난해엔 558억원으로 229.4% 증가했다. 콘텐츠 투자확대에 따른 불가피하게 영업적자가 늘어났다는 걸 감안해도 매출 성장세가 신통치 않은 건 문제다.  
 
이 회사는 2020년엔 매출 증가율 85.2%를 기록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유료 가입자가 내는 구독료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 회사는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600만명 확보,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지금 같은 성장세로는 실현을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해 6316억원의 매출을 올린 넷플릭스와의 간극도 크다.  
 
티빙은 올해 상반기 실적만 보면 순조로운 성장 흐름을 보였다. 102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손실은 4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1315억원)과 견줄 만한 실적을 올해 절반이 지난 시점에 달성했다. 문제는 분기별로 따져봤을 때다. 최근 두 개 분기 연속 매출이 역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티빙은 매출 559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 매출은 518억원으로 감소했다. 2분기 매출 역시 50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왓챠는 지난해 매출 708억원,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86.1% 오르면서 성장 동력엔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투자를 뒷받침해줄 모회사가 없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2.0 버전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연내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던 왓챠는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여러 미디어 조사에서도 토종 OTT는 눈에 띄는 반등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미디어코리아가 올해 1월과 7월의 OTT 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7% 감소했고, 웨이브는 11% 감소했다. 티빙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쿠팡의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만 54% 증가하면서 약진했다. 다른 업체의 조사에서도 넷플릭스는 1000만명이 넘는 MAU를 유지하는 가운데 나머지 OTT 플랫폼의 MAU는 500만명대를 밑돌고 있다.  
 
OTT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을 정점으로 대부분의 OTT 플랫폼의 모바일 이용자 지표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면서 “꾸준히 1000만명대의 이용자 수를 기록 중인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성장한 플랫폼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OTT 업황 부진은 증시에서도 드러난다.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의 주가는 올해 들어 30.91%나 하락했다. 13만8800원으로 장을 출발해 지난 5일엔 9만59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티빙의 성장 둔화를 주가 약세의 이유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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