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된 배추·무, 안사요”…마지못해 ‘찔금’ 내려간 농산물값
폭우와 폭염 영향으로 급등한 농산물 가격
추석 기점 이후로 소폭 하락세 나타나
급등한 가격에 소비자 수요 하락 영향 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통계에 따르면 배추, 무, 당근 등 각각 올해 재배 면적이 전년대비 8.6%, 3.9%, 2.5% 감소했다. 신선 채소와 신선과실 품목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각각 26.0%, 7.5% 급등한 까닭이다.
앞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은 가파르게 오른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력이 부족하고 생산비 부담 등으로 재배 면적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무덥고 계속 내린 폭우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7월 장마 이후 최고 기온 35도에 육박하는 등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뿌리와 이파리가 썩고, 강한 햇볕에 작물이 데이는 현상 등이 나타나 채소, 과일류 생산량이 예년보다 한참 못 미쳤다.
이같이 급등한 농산물 가격은 추석이 지나고 점차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한국물가정보 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 판매 기준으로 주요 식품 품목이 가격이 하락했다. 추석 명절 전인 9월 8일과 지난 16일 가격을 살펴보니 일반미는 8㎏당 2만원에서 1만9000원으로 내렸고, 배추는 1포기에 1만9000원까지 급등하던 가격이 1만5000원으로 내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9월 하순 이후 순별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특히 최근 가격이 급등한 배추 품목을 살펴보면, 10월 배추 출하량이 지난해와 평년 대비 증가하면서 9월 하순 이후부터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일하게 올해 가격 하락세를 보인 일반미 역시 계속해서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 작황이 나쁜 채소와 과일과 달리, 쌀은 지난해 풍년을 맞아 전년 대비 10.7% 증가한 388만톤이 생산돼 약 37만톤가량이 과잉 공급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과잉 공급으로 쌀 재고는 쌓여있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줄면서 쌓여있는 쌀 가격의 내림세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가격 농산물, 추석 이후 수요 급감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비싼 가격에 소비자 지갑이 닫혔지만, 농가와 판매업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라도 팔지 않으면 농산물이 썩고 버려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한동안 지속할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그래도 아직 농산물 가격은 비싼 편”이라며 “배추 가격이 추석을 기점으로 내렸지만, 지난해 8000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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