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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욜로는 옛말…설문조사·소액투자 ‘짠테크’로 투자한다

설문조사·걷기 등 포인트 리워드 대세
소액으로 아파트담보투자도 가능해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로 대형주 투자 접근 쉬워져

 
 
소액으로 꾸준한 투자가 가능한 핀테크 앱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피플펀드]
#. 직장인 A씨(29)는 요즘 점심시간마다 10분 일찍 식사를 마친다. 그리곤 스마트폰을 켜 설문조사에 참여한다. 일주일에 두세 개만 참여해도 커피 한 잔 값 이상을 모을 수 있어 벌이가 쏠쏠하다. 퇴근 후에는 일부러 동네를 한 바퀴 크게 돌고 귀가한다. 일주일 7만보를 채우면 앱을 통해 몇백원의 리워드를 받을 수 있어서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2~3일에 한 번씩 1만원 투자습관도 기르고 있다. 진입 부담이 적고 투자의 감도 익힐 수 있어 A씨는 만족스럽다.
 
연일 이어지는 고금리와 물가 상승에 한 푼이라도 덜 쓰고 꼼꼼히 모아 챙기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 문화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무작정 아끼기만 했던 이전 세대와 달리, 소소한 금액이지만 꾸준한 수익을 모으는 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설문조사 앱 ‘오베이’는 제휴사 설문조사에 응답하면 회당 30~1000포인트의 리워드를 지급한다. 이 리워드는 오베이 앱 내의 오베이샵에서 커피 등 기프티콘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1만원 이상 모이면 현금 출금도 가능하다.
 
다른 설문조사 앱 ‘패널나우’에서는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문항 단위로 리워드를 받아 2000원부터 현금화할 수 있다. ‘엠브레인 패널파워’의 경우 개인별 맞춤형 설문조사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3000원부터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걸음 수를 채워 포인트를 받는 걷기 앱테크도 인기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은 ‘KB 매일걷기’를 이용해 일주일에 3만5000 걸음을 걸으면 100포인트를, 7만 걸음을 걸으면 500포인트를 지급한다.
 
토스 앱의 ‘만보기’ 서비스도 하루 5000보를 걸으면 10원, 1만보를 걸으면 20원의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내 주변의 지정된 장소를 방문하면 하루 최대 100원까지 더 받을 수 있다.
 
커피값 정도로 투자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소액투자 핀테크 앱도 눈에 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인 ‘피플펀드’에서는 1만원부터 투자 가능한 연평균 수익 10%대의 아파트담보투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예컨대 일주일에 5일간 매일 새로운 상품에 1만원씩 52주간 투자하면, 26만원가량의 연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MZ세대의 365일 돈 버는 루틴 체크리스트. [사진 피플펀드]
아울러 지난 9월부터 가능해진 국내주식 소수점 투자는 짠테크 투자습관을 완성시킨다. 고가 우량주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험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가 입문하기 좋다.
 
NH투자증권에서는 760여 개 종목에 대해 100원 단위로 거래 가능하며, 예약주문으로 24시간 주문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000원부터 1원 단위로 금액을 정할 수 있고 소수점 여섯째 자리까지 구분해 거래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100원 단위로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를, 키움증권은 1000원 단위 매수와 0.001주 단위 매도 기능을 제공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짠테크 투자는 단순히 절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큰 투자를 도전할 수 있는 경험이 된다”며 “여러 가지 서비스를 통해 투자 경험을 계속 누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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