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의 분양가격이 5일 뒤인 오는 9일 확정된다. 둔촌주공 조합은 일반 분양 일정을 당초 계획했던 내년 초에서 오는 12월 초‧중 순으로 앞당길 예정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청은 오는 9일 분양가심의위원회를 통해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강동구청이 정한 분양가를 기반으로 오는 25일 일반 분양 모집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이르면 12월 초순에 일반 분양을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조합총회는 다음달 17일 개최할 계획이다.
 
박승환 둔촌주공 조합장은 “올해 안으로 일반 분양 접수와 당첨자 발표를 하기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과 강동구청의 분양 승인을 받는 등 여러 행정 절차가 잘 이뤄진다면 이르면 오는 25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일반분양 시기를 12월 중순에서 12월 초순으로 앞당겨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 시장이 워낙 빠르게 경색하는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분양 일정을 앞으로 당기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지난달 말 강동구청에 제출한 희망 분양가는 3.3㎡당 3900만원대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최종 분양가격은 조합이 신청한 분양가보다 3~10% 더 낮은 가격으로 정해진다.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 분양가는 3.3㎡당 3700만~3900만원대로 예상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하면 둔촌주공 전용 59㎡(공급 25평)는 9억~10억원대, 전용 84㎡(공급 34평)는 12억~13억원대가 나온다.
 
최근 금리 인상, 매매 가격 하락 등 분양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는 상황이고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대부분이 9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미분양 우려를 내놓고 있었다. 3.3㎡당 3700만~3900만원의 분양가를 적용할 경우 전용 59㎡ 분양가격이 9억원을 훌쩍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 기준을 기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둔촌주공 재건축에 이 방안을 적용하면 전용 59㎡는 중도금 대출 가능 범위에 들어가면서 청약에 참여하는 수요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중도금 대출 기준 가격 확대 개선안을 둔촌주공 재건축에 적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서울에서 공급하는 1만2000가구 규모 대단지기 때문에 미분양이 날 경우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정부에서 중도금 대출 기준 가격을 확대한 것도 가장 크게는 둔촌주공 미분양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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