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AI가 창업 공식 바꾼다…’기회비용 제로사회’로 [최화준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선택의 대가 줄인다
‘실패의 가성비’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
[최화준 아주대 경영대학원 벤처/창업 겸임 교원] 세계적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추가 생산에 필요한 비용, 즉 한계 비용(marginal cost)이 0에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를 근거로 그는 생산 및 서비스의 생산 비용이 극적으로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소유 사회’에서 ‘공유 사회’로의 전환을 예측했었다. 그는 이를 ‘한계비용 제로사회’(The Marginal Cost Zero Society) 라고 명명하였다.
그의 예견은 정확했다. 지난 십여 년간 제품과 서비스 대신 공유 기회를 판매하는 수많은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탄생했고, 공유 경제(sharing economy)라는 단어가 대중화되었다. 한계비용 제로사회는 생산 비용 감소가 소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대표적인 예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 시대, 기회비용 제로사회 이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새로운 정보 통신 시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필자는 인터넷 시대에서 한계 비용이 제로에 수렴했다면 이에 더해 인공지능 시대에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 제로에 수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기회비용은 다른 선택지를 포기함으로써 얻는 대가를 의미한다.
기회비용의 감소는 창업자들이 제한된 자원을 활용해 더 많은 기회를 거머쥘 수 있음을 뜻한다. 즉 창업자들은 더 많은 도전과 실패 기회를 얻는 것이다. 보통 창업자들이 여러 번 실패를 겪고 성공했음을 떠올려보면, 기회비용의 감소는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의미 있는 변수이다.
효과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정보 자원을 무한하게 공급하고 분석할 수 있다. 전례 없는 규모의 방대한 데이터와 연산 처리 속도는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들을 온라인에서 생성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창업자들은 여러 운영 전략을 동시에 실험할 수 있음에 따라 기회비용은 극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스타트업이 생존하는 방식은 과거와 다를 것이 자명하다. 통상 스타트업들은 핵심 기능만을 구현한 제품을 시장에 빠르게 내놓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에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은 최소기능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 혹은 최소판매가능제품(MMP, minimum marketable product)과 같은 개념을 제시했고, 창업자들은 이를 적극 활용했다. 관련자들은 모두 소규모 시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이용자들의 반응을 즉각 얻는 식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들은 이전처럼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기술 덕분에 기회비용을 더 줄일 수 있는 다수의 대안이 생겼기 때문이다. 창업자들은 가상 환경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시장 변수를 조작해 예측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고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한 번에 탐색할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한 마케팅 솔루션 스타트업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출시 전 창업 아이템을 다양한 시장 환경에서 미리 시험해 볼 기회를 만들었다. 해당 스타트업은 특성이 다른 잠재 이용자들을 무한히 생성했고, 이를 통해 시장에서 생길 불확실성을 미리 포착하고 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다방면으로 분석할 기회를 마련했다.
기회비용의 감소, 나아가 기회비용의 관리가 가능한 창업 환경은 창업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확률상 창업은 대부분 실패로 귀결된다. 많은 경우 창업자들은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한 뒤 성공의 열매를 맛본다. 만약 창업자가 기회비용을 조절할 수 있다면, 수차례 실패를 겪더라도 생존하고 다음 도전을 이어갈 여력이 생긴다.
창업자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투자자들은 창업자들의 기업 운영 관련 지표에 관심을 보였다. 이를테면 고객 수, 매출 등이다. 앞으로는 기회비용 관련 지표들이 중요해질 것이다. 매몰 비용이나 신사업 준비 기간과 실패를 결정하는 주기 등이 기회비용 관련 지표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기회비용을 관리하면서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는 창업자들을 찾고자 할 것이다.
기회비용 제로사회는 창업 과정 전반에 적용될 것
창업자는 수많은 선택을 한다. 창업자의 모든 활동에는 선택이 요구된다. 생산 영역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한계비용 제로사회의 관점만으로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효율성을 설명하기에는 근거가 다소 부족하다.
이에 필자는 실패의 가성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비용 제로사회의 관점을 제시해 보았다. 한 번의 시도로 성공하는 창업자는 드물다. 인공지능 기술은 창업자가 실패 주기를 줄이면서 기회비용을 조절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변화의 방향은 기회비용의 감소이다. 다가올 새로운 세상은 한계 비용 제로에 더해 기회비용 제로사회가 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썰풀이 최강자 ‘다인이공’...정주행 안 하면 후회할 걸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1/24/isp20260124000086.400.0.jpeg)
![‘중티’ 나는 남자와 ‘팩폭’ 날리는 여자, 시트콤보다 더 시트콤 같은 ‘여단오’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1/11/isp20260111000031.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허각 “어처구니 없네” 분노... ‘1등들’서 반칙 무대 발생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이데일리
‘손흥민 vs 메시’ 꿈의 대결 성사…나란히 선발 출격, MLS 개막전 개봉박두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관세 15% 그대로지만…美 '301조' 등 가동에 韓통상 불확실성↑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라임·옵티머스 악몽 끊는다…대신증권, 성과보상에 ‘독한 칼질’[only 이데일리]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짐머 파워’ 폭발…오스테오닉, 글로벌 공급망 편입에 매출·이익 급증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