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10대 그룹에 ‘부산 엑스포 지원 특별회비’ 걷는다
대한상의 특별회비 311억 걷기로…삼성·SK 70.5억원 배정
“자발적으로 공동 경비 마련…국정 농단 당시 기부와 달라”
대한상공회의소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 등의 경비 명목으로 10대 그룹에 특별회비를 걷고 있다. 이 특별회비는 민간유치위의 공식적인 행사 경비,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최근 삼성 등 국내 10대 그룹에 자산총액 기준으로 분담 비율을 정해 특별회비 납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지난 9월 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특별회비 납부 안건 등을 의결했다. 납부 안의 주요 내용은 10대 그룹 회원사가 총 311억원을 특별회비로 납부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특별회비 납부 금액은 자산총액 1위인 삼성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총수인 SK가 각각 70억5000만원을 부담하고, 이어 자산총액 순으로 현대자동차 47억원, LG 30억5000만원, 롯데 22억원, 포스코 17억5000만원, 한화 14억5000만원, GS 14억원, 현대중공업 13억5000만원, 신세계 11억원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서울상공회의소에 민간 차원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한 경비 지원을 목적으로 특별회비 47억2300만원을 납부한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이달과 내년 3월에 각각 23억6150만원을 분납한다는 계획이다. SK, 현대 등 나머지 10대 그룹도 특별회비를 납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 측은 이번 특별회비 납부와 관련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공동 경비를 마련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311억원은 목표 액수고 목표만큼 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여수 엑스포 당시 우리 기업들이 정부에 141억원을 기부한 사례를 근거로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311억원 안팎의 목표액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 부회장은 과거 국정 농단 사태 당시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기업에서 기부금을 걷은 것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시는 특정 재단에 기부한 형태이고, 이번 특별회비는 기부가 아닌 회비라는 것이다. 우 부회장은 “특별회비 납부와 비용 처리 결과는 투명하게 관리하고, 필요하다면 외부 감사도 받겠다”며 “대한상의의 전통과 신뢰가 훼손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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