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직원은 좋겠네”…희비 엇갈린 우리사주 청약
LG엔솔 우리사주 수익률 57.83%
1인 평균 1억5000만원 ‘잭팟’ 전망
쏘카·크래프톤·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등
“영끌했는데”…주가 하락에 직원들 울상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인당 평균 1억원이 넘는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상장한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해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한 직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상장한 쏘카 역시 우리사주 청약 물량이 미달되면서 “직원들마저 외면했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8일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매도 가능일은 월요일인 30일이다. 지난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해 11월 52주 신고가(62만4000원)를 찍은 뒤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공모가(30만원) 대비로는 5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가 대비 전날 종가 기준 수익률은 57.83%다.
상장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조합은 총 815만4518주를 배정받았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은 총 9218명으로, 1인당 평균 885주를 배정받았다. 공모가 30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1인 평균 2억6650만원을 청약에 넣은 셈이다.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들의 투자금은 4억1904만원으로 불어났다. 1인당 1억5000만원 가량의 투자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매도 제한이 해제되는 우리사주 지분은 792만4939주다. 상장주식 수 대비 3.39% 수준이다. 청약 당시 물량(815만4518주)의 대부분이 아직까지 매물로 나오지 않은 상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대비 50% 넘게 오르고 있어 매도 유인이 높을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매물 출회로 인한 수급 충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사주 ‘대박’이 기대되는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쪽박’을 안긴 기업도 있다. 지난 2021년 상장한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얘기다. 크래프톤은 2021년 8월 공모가 49만8000원에 상장했지만 전날 17만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65.86%에 달한다. 카카오뱅크(-27.31%), 카카오페이(-25.33%)도 상장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번졌다.
상장 1년이 지나면서 우리사주 보호예수는 일찌감치 해제됐지만 직원들은 ‘눈물의 손절’조차 하지 못 하고 있다. 당시 우리사주 청약을 위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까지 동원한 직원들은 주가 하락과 대출금리 인상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직원들을 위해 각각 100억원 대 지원에 나섰다. 크래프톤 역시 직원 대책 마련과 함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사재 200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작년 8월 상장한 쏘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쏘카는 공모가 2만8000원에 상장했지만 현재 주가는 30% 넘게 하락해 2만원 밑으로 붕괴했다.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분으로 72만8000주가 배정되려 했지만 이중 39%인 28만6300주만 청약이 완료됐다. 1인당 평균 715주, 총 2002만원 규모로 물량을 배정받았으나 현재 투자금은 1392만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사주 물량은 상장 후 1년의 매도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차익 실현을 바로 나설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2020년 SK바이오팜 직원들이 1인당 20억원의 차익을 내면서 집단 퇴사한 사례가 있지만, 현재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우리사주 잭팟’을 무조건적으로 기대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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