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원 vs 35만원’ 설 차례상 물가 껑충…알뜰 장보기는 어디서?
전통시장vs대형마트…대형마트가 41.4% 높아
과일·견과·채소류는 가격↓, 축산물·과자류는↑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설 차례상 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설을 2주 앞두고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약 25만4000원, 대형마트는 약 35만90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생산량이 증가한 ▶과일류▶견과류▶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내렸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축산물▶과자류와 같은 공산품 가격은 올랐다.
특히 나물류에서는 제철을 맞아 공급량이 증가한 시금치 가격은 내렸으나, 해마다 생산량과 작업량이 줄어들고 있는 고사리 가격이 2년 연속 올랐다. 채소류는 품목별 차이는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생산량이 늘어 전년 대비 하락세다.
매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축산물은 가격이 또 올랐다.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해 사룟값이 오른 것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축사 관리 비용 증가 등이 그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닭고기는 올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매서워, 이후 확산에 따른 공급 상황에 맞춰 가격 추이가 달라질 전망이다.
과자류의 경우, 생산량이 늘어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쌀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상승세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밀·옥수수·콩 등의 주요 공급지가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급감했을 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국제 곡물·유류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점이 1차 가공식품인 밀가루나 식용유 등에 영향을 미쳤다. 이를 원재료로 쓰는 2차 가공식품 약과, 산자 등 품목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가격 흐름을 토대로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25만4500원, 대형마트는 35만9740원이 들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4.1%와 2.1% 상승했으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약 41.4% 높다.
대형마트보다 접근성과 편의성은 조금 부족하지만,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품목을 구매하는 것이 알뜰 상차림의 지름길이 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러-우 전쟁 영향을 받은 일부 품목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이지, 그렇지 않은 품목은 오히려 작년보다 더 저렴하다”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을 활용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적용받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부는 설 민생 안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는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20.8만톤)로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도 역대 최대 규모(300억원)로 지원한다.
또 지난해에 이어 이번 설 명절 연휴에도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1월 27일까지 30일간 한시적으로 완화해, 설 선물 가액을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명절 연휴 기간 때 시행되다 코로나19 특별 방역 대책으로 시행되지 않던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혜택의 경우 지난 추석에 이어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연휴 동안 지원될 예정이며, 지자체와 공공기관 주차장 역시 연휴 기간 무료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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