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분양가 3000만원 부담됐나”…‘부산의 은마’ 남천자이, 계약률 37%
부산 부촌 남천동 입지에도 일반분양 116가구 중 43가구 정당계약
청약열기 뜨거웠지만, 고분양가‧자금마련 부담에 계약 포기 속출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이른바 '부산의 강남'인 수영구 남천동에 들어서는 ‘남천자이’ 아파트가 두자릿수 청약 열기를 보였지만, 실제 일반분양 계약률이 절반에도 못미쳐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 알짜 입지에 지역 대장 아파트임에도 고금리 기조와 후분양 특성상 자금 마련 기간이 짧아 청약 당첨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6~18일 남천자이 아파트가 일반분양 정당계약을 실시한 가운데 116가구 가운데 43가구만 계약서를 제출해 계약률이 37%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예비당첨자 계약에 들어갔지만 여기서도 10여명만 신청해 예비당첨자를 포함한 계약률은 5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천자이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148-28번지 삼익타워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아파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6층, 7개동, 총 913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16가구를 차지한다. 일반분양은 전용면적별로 59‧74‧84㎡로 구성됐고, 분양가는 최소 6억3750만원부터 최대 13억370만원으로 책정했다.
단지는 부산 부동산 시장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3.3㎡당 분양가격이 3000만원으로, 부산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남천자이가 부산 집값을 견인하는 광안대교 해안라인에 자리하고, 재건축사업이 아니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기 힘든 희소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 역대 최고 분양가를 책정했음에도 단지의 탁월한 상품성과 편리한 교통, 우수한 교육환경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산에서 ‘비치’가 들어가는 단지는 대부분 비싼 아파트라고 보는데 남천자이도 부산 수영구라는 알짜 입지에 광안대교 해안 근처에 자리한다”며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남천동에서도 가장 분양가가 높은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입지를 서울로 놓고 보면 강남에서도 은마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 랜드마크급 아파트”라고 덧붙였다.
서울 주요 단지들도 청약 경쟁률이 한자릿수에 머무르는 상황 속에서도 남천자이는 부산 대표 부촌의 재건축 대장아파트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다.
실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 특별공급을 비롯한 청약에서는 두자릿수 경쟁률로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특별 공급 59가구 모집에 245명이 접수해 4.15대 1, 1순위 청약에서는 57가구 모집에 3065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5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입지와 희소성이 뛰어난 남천자이의 청약 당첨이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는 비율은 절반에 그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던 청약 결과와는 달리 일반분양 정당계약률이 저조한 것은 고금리 상황에서 부산 역대 최고 분양가 아파트인 데다 후분양 단지로 자금 마련 부담이 컸다는 점이 계약 흥행 실패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분양 아파트는 계약금을 납부한 뒤 중도금, 잔금을 납입하는 데 2~3년의 기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후분양을 택한 남천자이의 경우 계약금을 납입한 뒤 5개월 안에 잔금을 한꺼번에 내야하기 때문에 선분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 부담이 크다.
조영광 대우건설 빅데이터 연구원은 “워낙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인데 정당계약률이 생각보다 저조해서 놀랐지만, 후분양 아파트라서 계약금을 납입하고 중도금 없이 5개월 안에 잔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계약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부산에서도 부촌으로 손꼽히는 대표 단지이고 최근 무순위 청약에 거주지역 요건을 폐지했기 때문에 현금 보유력이 많은 수요자들이 참여하면 미계약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망이 뛰어나거나 남향, 북향 등 향이 좋은 동‧호수가 많은 조합원 물량이 풀렸고, 청약 당첨 부적격자들도 많이 나와서 정당계약률이 30%대에 그친 것”이라며 “확실히 지난해보다도 부동산 시장 수요자들이 느끼는 심리가 많이 꺾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지역에서 3.3㎡당 분양가 3000만원이 넘는 단지는 남천자이가 유일한데 그만큼 좋은 입지와 상품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미분양이 나오더라도 몇 개월 내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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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6~18일 남천자이 아파트가 일반분양 정당계약을 실시한 가운데 116가구 가운데 43가구만 계약서를 제출해 계약률이 37%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예비당첨자 계약에 들어갔지만 여기서도 10여명만 신청해 예비당첨자를 포함한 계약률은 5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천자이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148-28번지 삼익타워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아파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6층, 7개동, 총 913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16가구를 차지한다. 일반분양은 전용면적별로 59‧74‧84㎡로 구성됐고, 분양가는 최소 6억3750만원부터 최대 13억370만원으로 책정했다.
단지는 부산 부동산 시장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3.3㎡당 분양가격이 3000만원으로, 부산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남천자이가 부산 집값을 견인하는 광안대교 해안라인에 자리하고, 재건축사업이 아니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기 힘든 희소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 역대 최고 분양가를 책정했음에도 단지의 탁월한 상품성과 편리한 교통, 우수한 교육환경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산에서 ‘비치’가 들어가는 단지는 대부분 비싼 아파트라고 보는데 남천자이도 부산 수영구라는 알짜 입지에 광안대교 해안 근처에 자리한다”며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남천동에서도 가장 분양가가 높은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입지를 서울로 놓고 보면 강남에서도 은마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 랜드마크급 아파트”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일반분양 청약 경쟁률, 평균 53.7대 1
서울 주요 단지들도 청약 경쟁률이 한자릿수에 머무르는 상황 속에서도 남천자이는 부산 대표 부촌의 재건축 대장아파트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다.
실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 특별공급을 비롯한 청약에서는 두자릿수 경쟁률로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특별 공급 59가구 모집에 245명이 접수해 4.15대 1, 1순위 청약에서는 57가구 모집에 3065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5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입지와 희소성이 뛰어난 남천자이의 청약 당첨이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는 비율은 절반에 그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던 청약 결과와는 달리 일반분양 정당계약률이 저조한 것은 고금리 상황에서 부산 역대 최고 분양가 아파트인 데다 후분양 단지로 자금 마련 부담이 컸다는 점이 계약 흥행 실패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분양 아파트는 계약금을 납부한 뒤 중도금, 잔금을 납입하는 데 2~3년의 기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후분양을 택한 남천자이의 경우 계약금을 납입한 뒤 5개월 안에 잔금을 한꺼번에 내야하기 때문에 선분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 부담이 크다.
조영광 대우건설 빅데이터 연구원은 “워낙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인데 정당계약률이 생각보다 저조해서 놀랐지만, 후분양 아파트라서 계약금을 납입하고 중도금 없이 5개월 안에 잔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계약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부산에서도 부촌으로 손꼽히는 대표 단지이고 최근 무순위 청약에 거주지역 요건을 폐지했기 때문에 현금 보유력이 많은 수요자들이 참여하면 미계약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망이 뛰어나거나 남향, 북향 등 향이 좋은 동‧호수가 많은 조합원 물량이 풀렸고, 청약 당첨 부적격자들도 많이 나와서 정당계약률이 30%대에 그친 것”이라며 “확실히 지난해보다도 부동산 시장 수요자들이 느끼는 심리가 많이 꺾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지역에서 3.3㎡당 분양가 3000만원이 넘는 단지는 남천자이가 유일한데 그만큼 좋은 입지와 상품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미분양이 나오더라도 몇 개월 내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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