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츠’ 본격 수익화…틱톡·릴스와 정면 대결
쇼츠, 창작자 수익 45% 배분…선발주자 틱톡 견제
조회수 높을수록 수익도 커지는 구조 ‘업계 최초’
[이코노미스트 송재민 기자] ‘숏폼 후발주자’ 유튜브가 틱톡·릴스 등 경쟁 플랫폼을 정조준 했다. 본격적인 수익 모델을 도입하면서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숏폼(Short Form)은 60초 이내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형태의 콘텐츠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자사 숏폼 콘텐츠 유통 플랫폼 쇼츠(Shorts)에 광고를 도입하고 창작자들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등 수익화 모델를 구체화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경쟁 플랫폼인 메타의 릴스(Reels), 틱톡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한다.
숏폼이 대세…수익화로 숏폼 창작자 모으는 유튜브
2016년 틱톡의 등장 이후 숏폼 콘텐츠가 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주도권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연령대에 관계없이 짧은 콘텐츠를 여러 편 보는 방식으로 미디어 시청 양식이 변하고 있는 양상도 보인다. 닐슨 코리아클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2년도 기준 전년도 대비 10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틱톡 이용자수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틱톡 사용자 월 평균 사용 시간은 23.6시간으로 유튜브(23.2 시간)를 제쳤다.
유튜브는 숏폼 시장의 선두주자인 틱톡을 견제하기 위해 ‘광고 수익 배분’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콘텐츠 창작자들이 유튜브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이 생성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조회수에 따른 광고 수익’을 창작자에게 배분하는 숏폼 플랫폼은 없었다.
유튜브는 올해 2월 1일부터 기존 수익 창출 프로그램인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대상에 쇼츠 창작자들도 포함했다. 지난 12개월간 공개된 동영상의 유효 시청 시간이 4000시간 이상이며 구독자 수가 1000명을 넘으면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다.
유튜브는 쇼츠 영상에 광고를 삽입해 이를 통한 광고 수익 중 45%를 창작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기존 유튜브에 적용되던 유료 후원 프로그램인 ‘슈퍼 땡스’(Super Thanks) 기능을 도입해 쇼츠 창작자들도 시청자들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수익화를 위한 시도 자체는 이전에도 있었다. 틱톡은 지난 6월부터 광고 수익을 창작자와 나누는 ‘틱톡 펄스’를 유튜브보다 먼저 미국에서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쇼츠처럼 조회수에 따라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다. 아직은 일부 국가들을 대상으로 시범 단계에 있으며, 틱톡이 선정한 소수의 광고주만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영상에 붙는 광고 수익을 배분한다기 보다는 광고 브랜드와의 협업 기회를 확대·지원하는 것에 가깝다.
기준 역시 까다롭다. 팔로워수가 10만 명 이상이어야 하며 한 달에 영상을 최소 5개 이상 업로드해야 한다. 또한 이 창작자가 올리는 콘텐츠들 중 최상위 4%에 해당되는 영상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에 따라 실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창작자는 매우 한정적이다.
“숏폼 동영상 업계에 혁명”
유튜브의 쇼츠 수익 창출 정책으로 타 플랫폼 창작자들이 쇼츠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유튜브의 새로운 수익화 전략으로 인해 틱톡 기반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로 대거 옮겨가며 숏폼 동영상 업계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튜브의 경우 원본이 아닌 동영상이나 다른 플랫폼에 업로드한 동영상을 그대로 쇼츠에 올리는 것은 수익 산정 조건에 부적격하다고 명시했다. 이 때문에 수익을 위해 원본 영상을 쇼츠에 올리는 창작자가 늘어날 것이란 해석이다. 숏폼 콘텐츠는 세로 형태에 1분 이내의 길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플랫폼 간 같은 영상을 공유하기에 용이하다. 틱톡에서 유명한 영상은 쇼츠에 올라오거나 쇼츠에 올라온 영상이 릴스에도 업로드되는 식이다.
틱톡, 쇼츠와 함께 3대 숏폼 플랫폼인 메타의 릴스는 아직 창작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구체적인 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지난 2021년 7월 메타는 ‘릴스 플레이 보너스 프로그램’을 시행해 조회수 등의 기준을 충족한 창작자에게 매달 최소 600달러 (약 74만원)에서 최대 3만5000달러(약 4200만원)까지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에 한해 테스트 중에 있으며 지급 기준 등도 불확실하다. 메타 관계자는 “한국 도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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