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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담배 수출 올리고 짭짤한 부동산 수익까지

[한국 경제 비밀병기 111 클럽 대공개]
KT&G, 최근 10년간 8회 111클럽에 이름 올려
2014년부터 영업이익 1조 넘기며 매해 달성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KT&G 서울사옥 모습. [사진 KT&G]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KT&G가 최근 10년간 국내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111 클럽’에 8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111 클럽은 별도기준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시가총액(시총) 1조원 이상, 고용 인원 1000명 이상을 유지한 기업을 말한다. KT&G은 최근 10년(2012~2021년, 이하 동일)간 111 클럽 명단에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총 8차례 포함됐다.

KT&G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담배사업이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부동산사업이 확장하며 이익을 크게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부동산 관련 순매출은 2013년 대비 44%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KT&G가 영위하는 부동산사업은 분양 및 부동산임대업으로, 2014년 부동산사업으로만 1611억원을 벌었다. 2012년만 해도 부동산사업 매출이 435억원 수준이었지만, 2013년에 1099억원으로 커지더니 2014년에는 1600억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후 KT&G는 호텔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부동산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된 2020년, KT&G 영업이익 1조337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실적 견인에도 부동산 수익이 한몫했다. 2020년 부동산 매출은 7474억원으로 2019년(4975억원) 대비 50.2%가 급등하며 수익을 올렸다.


주사업인 담배의 해외 매출 역시 좋았다. 2020년 수출담배 매출은 8088억원으로 2019년(5353억원) 대비 51.1%가 늘었다. 당시 실적 호조는 미국법인과 중동 등 해외로의 높은 담배 수출 규모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KT&G는 2020년 2분기부터 중동으로의 담배 수출을 본격화한 후, 중동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내수시장 규모의 한계에 부딪힌 KT&G는 2017년에 처음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역시 2020년부터 수출을 준비했다. KT&G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의 3년간 수출 제휴를 맺고 궐련형 전자담배 수출 판로를 확대해 일본,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 전자담배 '릴'을 판매했다.

이후 수출시장에 무게를 실은 KT&G는 올해 PMI와의 수출 계약이 종료되자 다시 15년간의 장기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지난 PMI와의 앞선 계약을 통해 지난해 KT&G 전자담배 해외 매출이 2021년 대비 2배, 영업이익은 4.6배 증가하는 성과를 낸 것에 이은 결정이었다.

전자담배 해외판로 개척으로 매출 증가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KT&G는 이번 계약으로 PMI에 공급하는 상품에 대한 상품 매출, 공급상품 판매분에 대한 로열티, PMI가 대체 생산하는 상품 판매분에 대한 로열티 등의 매출을 얻는다. KT&G는 향후 15년간 해외 NGP 사업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6%, 연평균 스틱매출수량 성장률 24.0%를 목표한다.

이외 KT&G 시가총액과 직원수는 10년간 큰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017년 15조8000억원대로 오른 것 외에는 10조 초반대에 머물고 있고, 직원수 역시 꾸준히 4000여명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10년 동안 매년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곳을 1차로 선정했다. 이 중 년도 연말(12월 말)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추려냈다. 마지막으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매년 고용 인원이 1000명 넘는 곳을 대상으로 111클럽 가입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정부 지분이 높은 공기업과 은행 등 2021년 기준 상장하지 않은 곳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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