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인스타에 밀리고 밴드에 치이고…페이스북 시대 저무나

페북 국내 이용자 수 1005만명 그쳐
인스타그램·네이버 밴드에 밀려 3위
숏폼콘텐츠·메타버스 인기에 이탈 늘어

2010년대 국내 소셜미디어(SNS) 1위를 달리던 페이스북의 월 이용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2010년대 국내 소셜미디어(SNS) 1위를 달리던 페이스북의 월 이용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네이버 밴드에도 밀려난 페이스북은 숏폼 콘텐츠와 메타버스 등 대안 플랫폼의 인기에 최근 3년간 이용자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18일 빅데이터 솔루션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지난달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국내 활성 이용자(MAU)는 1005만6845명을 기록했다. 모바일인덱스가 관련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20년 5월 MAU(1487만910명)과 비교하면 2년 9개월만에 이용자 수가 490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1위 인스타그램(1860만6303명)은 물론 2위 네이버 밴드(1782만9613명)에 밀려 이용자 수 3위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 월 이용자는 2020년 5월 1737만명에서 증가세를 유지하며 1800만~19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밴드 역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 감소는 주된 이용층이었던 10대의 이탈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2019년 페이스북 이용 경험이 있는 초·중·고등학생은 80.3%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46.1%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10대 이용자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위터의 경우 페이스북보다 이용자 수 자체는 적지만,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월 이용자는 2020년 5월 332만명에서 지난달 461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 플랫폼 등 대안 SNS의 인기에 설 자리를 잃었다는 분석도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본디(Bondee)’는 최대 50명까지 친구를 맺을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 SNS로, 최근 10·20대 사용자를 중심으로 인기가 급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본디 사용자는 지난 1일 9700여명에서 12일 105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긴 흐름의 글을 게시하는 페이스북의 인기가 사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특정 다수가 아닌 지인 위주의 페이스북에 광고·홍보 게시글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신규 유입을 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에클스턴 전 F1 회장 내놓은 69대 경주차 매물 ‘8866억 원’ 추산

2세계 전기차 업계 한파 매섭다…잇단 공장 폐쇄·직원 감축

3'삼성동 집 경매' 정준하..."24% 지연손해금 상식적으로 말 안 돼"

4‘연구원 3명 사망’ 현대차 울산공장·남양연구소 11시간 압수수색

57조 대어 LG CNS, 상장 예심 통과…“내년 초 상장 목표”

6윤 대통령 “백종원 같은 민간 상권기획자 1000명 육성할 것”

7삼성전자, 반도체 위기론 커지더니…핫 하다는 ETF 시장서도 외면

8롯데 뒤흔든 ‘위기설 지라시’…작성·유포자 잡힐까

9박서진, 병역 면제 논란…우울·수면 장애에 가정사까지?

실시간 뉴스

1에클스턴 전 F1 회장 내놓은 69대 경주차 매물 ‘8866억 원’ 추산

2세계 전기차 업계 한파 매섭다…잇단 공장 폐쇄·직원 감축

3'삼성동 집 경매' 정준하..."24% 지연손해금 상식적으로 말 안 돼"

4‘연구원 3명 사망’ 현대차 울산공장·남양연구소 11시간 압수수색

57조 대어 LG CNS, 상장 예심 통과…“내년 초 상장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