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달성엔 필수”…투자 시동거는 항공사들
산하 투자사 설립해 넷제로 스타트업 투자하는 항공사들
앞장선 곳은 유나이티드…최근 1억달러 규모 펀드 결성
소극적이던 알래스카도 친환경 스타트업 투자 선언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지 기자] 전 세계가 넷제로(Net Zero, 탄소 중립) 달성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다른 산업에 비해 미동이 없던 항공산업도 행동에 나섰다. 코로나 완화로 국제선 노선이 확대된데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 생산 및 공급 증대를 위한 정책을 도입하자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친환경 연료 가격이 비싸고, 생산량이 미래 수요를 맞추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종종 나오지만, 일부 항공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산하에 투자사를 설립해 전용 펀드를 결성하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지속 가능한 항공 산업을 형성할 혁신 기술에 일찍이 투자하며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친환경 전환 앞장선 유나이티드·알래스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년까지 항공산업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지 1년 이상이 지난 가운데 일부 항공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IAT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 항공뿐 아니라 영국항공과 아메리칸에어라인 등 전 세계 항공사의 80% 이상이 가입한 협회로, 세계 항공운임과 관련 규제, 항공기술 연구·개발 등을 심의·결정하는 민간 국제협력단체이다.
세계 항공사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다. 회사 산하의 벤처캐피털(CVC)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벤처스는 최근 에어캐나다와 보잉, JP모건체이스, GE에어로스페이스, 허니웰 등 5개 파트너사와 함께 SAF 투자 전용 펀드를 결성했다. 규모는 약 1억 달러(1308억 원)로, 친환경 에너지와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독점적으로 투자한다.
유나이티드 측의 친환경 스타트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을 개발하는 ‘1포인트파이브’와 산업용 친환경 연료 개발사 ‘셈비타’ 등에 투자했고, 같은 분야의 ‘앨더퓨얼즈’와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와는 각각 10억 갤런 수준의 친환경 연료 구매 계약도 마쳤다.
유나이티드 대비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알래스카 에어라인도 최근 들어 소매를 걷어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그간 SAF 스타트업 동향을 살피던 알래스카 측은 올해를 기점으로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알래스카 에어라인은 지난 2021년 말 산하에 ‘알래스카 스타 벤처스’라는 투자사를 설립한 뒤 2022년부터 항공기 오버부킹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 개발사 ‘볼란티오’와 모빌리티 스타트업 ‘업파트너스’ 등에 투자했다. SAF의 경우 공급 현황이 미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 개발 및 항공사들의 SAF 채택 동향을 살피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알래스카 스타 벤처스는 올해 시드 및 시리즈A 단계의 스타트업 20곳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이들 중 80%는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곳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투자사 설립·공급망 확보로 동향 살피는 항공사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항공사들이 유나이티드와 알래스카 에어라인의 행보를 점차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미래 트렌드인데다 일부 국가에서 SAF를 사용하는 항공사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세우는 등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미연방항공청(FAA) 보조금과 연방 세금 공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으로 SAF 생산 확대를 유도하고 있고, 영국도 SAF를 활용하는 항공사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러한 동향에 일부는 관련 기술사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거나 글로벌 정유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동향을 살피고 있다. 투자사를 설립해 업계를 살피는 대표적인 항공사로는 제트블루가 꼽힌다. 미국의 저비용 항공사치고 다양한 범주의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해온 제트블루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60%를 항공 산업 혁신 기술 관련 스타트업으로 구성한다는 계획 아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 외신에 “지속가능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간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 검토를 지속해왔고, 2023년부터는 이와 관련된 여러 투자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VC를 설립하지 않은 항공사의 경우 정유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친환경 연료 공급망을 일찍이 확보하고 있다. 예컨대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세계적 정유회사 쉘(Shell)과 2026년부터 향후 5년간 SAF를 공급받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 에티하드항공은 같은 시기 저탄소 솔루션 제공업체 월드에너지와 SAF 운송 계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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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친환경 연료 가격이 비싸고, 생산량이 미래 수요를 맞추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종종 나오지만, 일부 항공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산하에 투자사를 설립해 전용 펀드를 결성하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지속 가능한 항공 산업을 형성할 혁신 기술에 일찍이 투자하며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친환경 전환 앞장선 유나이티드·알래스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년까지 항공산업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지 1년 이상이 지난 가운데 일부 항공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IAT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 항공뿐 아니라 영국항공과 아메리칸에어라인 등 전 세계 항공사의 80% 이상이 가입한 협회로, 세계 항공운임과 관련 규제, 항공기술 연구·개발 등을 심의·결정하는 민간 국제협력단체이다.
세계 항공사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다. 회사 산하의 벤처캐피털(CVC)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벤처스는 최근 에어캐나다와 보잉, JP모건체이스, GE에어로스페이스, 허니웰 등 5개 파트너사와 함께 SAF 투자 전용 펀드를 결성했다. 규모는 약 1억 달러(1308억 원)로, 친환경 에너지와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독점적으로 투자한다.
유나이티드 측의 친환경 스타트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을 개발하는 ‘1포인트파이브’와 산업용 친환경 연료 개발사 ‘셈비타’ 등에 투자했고, 같은 분야의 ‘앨더퓨얼즈’와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와는 각각 10억 갤런 수준의 친환경 연료 구매 계약도 마쳤다.
유나이티드 대비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알래스카 에어라인도 최근 들어 소매를 걷어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그간 SAF 스타트업 동향을 살피던 알래스카 측은 올해를 기점으로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알래스카 에어라인은 지난 2021년 말 산하에 ‘알래스카 스타 벤처스’라는 투자사를 설립한 뒤 2022년부터 항공기 오버부킹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 개발사 ‘볼란티오’와 모빌리티 스타트업 ‘업파트너스’ 등에 투자했다. SAF의 경우 공급 현황이 미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 개발 및 항공사들의 SAF 채택 동향을 살피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알래스카 스타 벤처스는 올해 시드 및 시리즈A 단계의 스타트업 20곳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이들 중 80%는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곳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투자사 설립·공급망 확보로 동향 살피는 항공사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항공사들이 유나이티드와 알래스카 에어라인의 행보를 점차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미래 트렌드인데다 일부 국가에서 SAF를 사용하는 항공사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세우는 등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미연방항공청(FAA) 보조금과 연방 세금 공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으로 SAF 생산 확대를 유도하고 있고, 영국도 SAF를 활용하는 항공사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러한 동향에 일부는 관련 기술사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거나 글로벌 정유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동향을 살피고 있다. 투자사를 설립해 업계를 살피는 대표적인 항공사로는 제트블루가 꼽힌다. 미국의 저비용 항공사치고 다양한 범주의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해온 제트블루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60%를 항공 산업 혁신 기술 관련 스타트업으로 구성한다는 계획 아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 외신에 “지속가능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간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 검토를 지속해왔고, 2023년부터는 이와 관련된 여러 투자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VC를 설립하지 않은 항공사의 경우 정유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친환경 연료 공급망을 일찍이 확보하고 있다. 예컨대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세계적 정유회사 쉘(Shell)과 2026년부터 향후 5년간 SAF를 공급받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 에티하드항공은 같은 시기 저탄소 솔루션 제공업체 월드에너지와 SAF 운송 계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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