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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시청역서 탑승 시위 재개…노숙 투쟁 예고

마지막 탑승시위 후 62일 만에 재개
서울시에 대화 요구

23일 오전 서울 시청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장애인권리예산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다 경찰,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개월여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지난 1월 20일 삼각지역 시위 이후 62일 만이다.

전장연 활동가 10여명은 23일 오전 8시 1호선 시청역 상행선 10-4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오전8시48분께부터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그러나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의 저지로 승차에는 실패했다. 

1·2호선을 갈아타는 승객이 오가는 곳인데다 출근길 시민과 경찰·보안관, 취재진 등이 몰리면서 열차마다 2~3분씩 운행이 지연됐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승강장에 경력 120명, 지하철 보안관 55명을 각각 투입했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와 자립생활주택 조사, 맞춤형 공공일자리 수행기관 현장 조사 등을 ‘표적조사’라고 비판하며 지하철 시청역을 중심으로 탑승 시위를 한다는 방침이다.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시청역 승강장에서 ‘서울시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을 하고 1박2일 노숙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장애인 권리 예산과 관련한 시위를 벌이는 지하철 4호선에서는 다음 달 20일까지 탑승 시위를 유보하기로 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4월20일(장애인의 날) 전까지 국무총리를 만나 장애인이 지역에서 살아갈 최소한의 시민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수조사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하지 않은 방식으로 1명씩 뒤지는 조사를 멈춰달라”며 대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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