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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HMM 인수 기업…현대차·SM·CJ 그룹 후보로 거론

[HHM 민영화 안갯속]⓶
글로비스, '현대'인연·풍부한 자금력·최근 물류사업 동행
지난해 4분기 "인수 검토한 바 없다" 발표
SM상선 보유한 SM그룹, 사실상 HMM 3대주주

HMM 함부르크호. [사진 HMM]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HMM이 시장에 나오면서 누가 새 주인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MM의 몸값이 5조~7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아니면 사실상 나설 수 없는 상황인데, 주요 기업들은 인수합병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HMM의 전신은 아세아상선이다. 1976년 현대중공업이 출자해 세웠다. 이후 1983년 현대상선으로 상호를 변경했는데 지금 사명인 ‘HMM’도 여기서 유래했다. 현재 HMM을 이끌고 있는 김경배 대표가 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사장을 역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HMM과 현대차그룹의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다.

2022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대위아는 현대차‧기아‧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0.74%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정의선 회장(20%)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0.34%에 이른다.

현대글로비스는 주로 자동차 운반을 주력으로 해운사업을 하고 있는데, 컨테이너선 운반 전문인 HMM을 인수할 경우 사업다각화와 포트폴리오 강화가 가능해진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자산이 국내 2~3위를 다투는 주요 기업이라는 점도 HMM 인수 가능 후보자로 언급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최근에는 HMM이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대선(선박 임대) 사업에 나선 점도 관심사로 지목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중국 광저우조선(GSI)과 8600CEU(자동차 운송 단위)급 자동차운반선 3척을 새로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 2025년부터 2026년까지 3척을 차례대로 인수하는 대로 현대글로비스에 자동차 운반선으로 대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자동차 운반선을 발주하는 것은 과거 현대상선 시절인 2002년에 자동차 운송사업을 매각한 뒤 21년 만이다.

SM그룹도 HMM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물망에 오른다. SM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한 곳인 에스엠상선(SM상선)은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HMM의 주식 377만3585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전까지 SM상선이 보유했던 HMM 주식에 이를 더하면 SM상선은 HMM의 지분 4%를 보유하게 된다. SM상선 이외 SM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HMM 지분을 모두 합하면 6% 안팎으로 추정된다.

2022년 반기보고서 기준 HMM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20.69%), 2대주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 3대주주는 신용보증기금(5.02%)인데 사실상 SM그룹이 3대주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일각에서 SM그룹의 HMM 지분 매입에 대해 HMM 인수를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 CJ대한통운을 계열사로 둔 CJ그룹, 종합물류기업 LX판토스를 보유한 LX그룹, 팬오션이 속한 하림그룹도 HMM 인수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HMM 인수에 대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했고, 한때 물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해 HMM 인수 후보로 유력시됐던 포스코 역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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