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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미인’ 태국 드라마 재탄생…美·中·日 뻗는 네이버웹툰 IP

국내외 영상화 프로젝트 300개 진행

네이버웹툰 ‘내 ID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하는 태국 드라마 ‘뷰티 뉴비’(Beauty Newbie) 포스터. [사진 네이버웹툰]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내 ID는 강남미인!’이 태국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네이버웹툰은 기맹기 작가의 웹툰 ‘내 ID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하는 태국 드라마 ‘뷰티 뉴비’(Beauty Newbie)가 2024년 초 방영된다고 27일 밝혔다. ‘뷰티 뉴비’는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아니다.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간 사례와 차별화된다. ‘내 ID는 강남미인!’은 지난 2018년 국내에서 TV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뷰티 뉴비는 총 14부작으로 태국 제작사 ‘GMMTV’가 제작에 참여했다. 바이펀 핌차녹(Baifern Pimchanok)과 윈 메타윈(Win Metawin) 등 태국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네이버웹툰 측은 “지식재산권(IP)을 영상화하기 위한 글로벌 제작사의 러브콜이 늘고 있다”며 “최근 미국·일본·동남아·중국 등 해외에서도 웹툰·웹소설 영상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네이버웹툰의 원천 IP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기 드라마나 영화가 여러 지역에서 리메이크되는 것처럼 웹툰도 하나의 원작이 여러 지역에서 영상화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웹툰이 진행 중인 국내외 영상화 프로젝트는 300개가 넘는다. 

‘내 ID는 강남미인!’은 네이버웹툰의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작품이다. 2016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연재됐다. 태국어를 포함해 총 8개 언어로도 제작, 글로벌 조회수 14억회 이상을 기록했다.

기맹기 작가는 “이미 국내에서 영상화가 된 작품이기도 하고 완결된 지 꽤 시간이 지난 작품인데도 다른 나라에서 다시 영상화가 되는 것을 보고 웹툰 위상이 높아진 것을 실감했다”며 “화려한 제작진과 유명한 배우들의 드라마 참여 소식에 깜짝 놀랐고 어떤 멋진 드라마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세계서 영향력 높이는 네이버웹툰 IP

네이버웹툰은 이 같은 접근이 최근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네이버웹툰 IP 기반 영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WWS)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며 “‘내 ID는 강남미인!’외에도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북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네이버웹툰과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가 함께 만든 영상화 및 출판 전문 글로벌 스튜디오다.

회사는 글로벌 확장의 대표적 사례로 영어 오리지널 작품 ‘로어 올림푸스’(Lore Olympus)를 꼽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미국 주요 만화 시상식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미국 제작사 짐 헨슨 컴퍼니(The Jim Henson Company)와 함께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다. 영어 오리지널 작품 ‘그레모리 랜드’(Gremory Land)도 미국 제작사 버티고(Vertigo)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영화로 제작하고 있다.
왓패드 로고. [제공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의 웹툰 IP 기반 글로벌 영상화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웹툰 ‘머니게임’의 미국판 웹 예능 제작 ▲웹툰 ‘문유’를 원작으로 한 중국 영화 ‘두싱웨추’(獨行月球) 제작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를 원작으로 한 일본 단편 드라마 제작 등이 이뤄졌다. 두싱웨추의 경우 2022년 중국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에는 웹툰 ‘가우스전자’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드라마가 지난 2월 중국에서 공개됐다. 또 웹툰 ‘이두나!’도 중국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웹툰 ‘플레이, 플리’는 최근 일본 훌루(Hulu)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이 결정됐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영미권·일본·동남아·중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영상화 계약 문의가 느는 추세”라며 “웹툰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웹툰 영상화에 관심을 가지는 제작사들이 자연스럽게 글로벌 1위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의 IP를 1순위로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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