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8학군’은 옛말? 경기권에 학생 몰린다…‘新명품 학군 지형도’ [임성호의 입시지계]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교육특구 변화…학생 수 서울은 순유출, 경기는 순유입
신도시 건설, 주요 기업 입주…“명문 학군 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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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교육특구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들이 따라 붙어야 한다. 그 중 첫 번째가 오랫동안 정착할 수 있는 초등학교·중학교(초·중) 학생 수가 늘어나느냐가 기본 전제 조건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론 누구나 인정할만한 진학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5년 단위로 서울·경기권의 초·중 학생수 변화 상황을 살펴보면 지역 개발 등의 효과로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초등학생 수를 보면 서울권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경기권은 반대 상황이다. 2008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서울 학생이 40.1%(56만7219명), 경기권 학생이 59.9%(84만7790명)를 차지했지만 2013년에서 2017년 사이에는 서울 37.9%(44만8408명), 경기 62.1%(73만3321명),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서는 서울 34.9%(40만9926명), 경기 65.1%(76만3046명)으로 나타났다.
중학생 수 상황도 비슷하다. 2008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서울 41.7%(34만2458명), 경기 58.3%(47만8301명), 2013년에서 2017년 사이에서는 서울 39.1%(26만4291명), 경기 60.9%(41만1171명)로 경기권 학생 비중이 늘었다. 2018년에서 2022년 사이는 서울 36.3%(20만9192명), 경기 63.7%(36만6641명)로 경기권 비중이 더 커졌다.
사실상 경기권이 서울권 보다 초·중 학교 수가 2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다. 1990년대 초반에는 서울이 경기권 학생보다 2배 많았고, 90년대 후반까지는 서울 학생 수가 경기권 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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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사이엔 용인시와 화성시에 초등학생 수가 급격히 늘었다. 2008년에서 2012년 사이에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유일하게 10위권을 차지했고, 2013년에서 2017년 사이에는 송파구가 유일했다.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는 상위 10위권에 서울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20위권까지 확대하더라도 2008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서울이 8개곳이고, 2013년에서 2017년 사이에는 7곳, 2018년에서 2022년에는 6곳으로 줄었다.
중학교 학생 수도 2008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1위 수원시, 2위 고양시, 3위 성남시, 2013년에서 2017년 사이에는 1위 수원시, 2위 고양시, 3위 용인시로 나타났다.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는 1위 수원시, 2위 용인시, 3위 고양시로 용인시가 5위, 3위, 2위로 5년 단위간 연속 상승했다. 화성시 또한 16위, 9위, 4위로 최근 15년 사이에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학원 등 교육 인프라가 집중 배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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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기권 상황은 다르다. 5년 단위에서 용인시가 서울·경기권 전체 순위에서 14위, 8위, 7위로 급부상하고 있고 합격인원 또한 94명, 169명, 208명으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화성시도 5년 단위에서 34위, 18위, 10위로 급격히 상승했고 서울대 합격인원 또한 31명, 63명, 169명으로 최근 10년 새 용인시 보다 가파른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거의 서울 송파권까지 따라잡은 상황이다.
남양주시도 급상승 지역 중 하나다. 5년 단위에서 23위, 17위, 13위로 부상했고 서울대 합격 인원 또한 60명, 64명, 120명으로 상승 추세다.
도시가 개발되고 안정화 단계로 들어가려면 교육 인프라와 그에 따른 명문 학군지로서의 자리매김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신도시 건설과 주요 기업의 입주 등으로 인구 유입효과가 발생했고, 여기에 교육 효과까지 발생하면 향후 발전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주택이 형성돼 있는 서울권은 경기권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다. 최근 경기권에서 나타난 변화는 향후 10년, 20년 후의 명문학군이 현재와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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