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비교에 중개업소 연결까지…담비 "저흰 달라요"[이코노 인터뷰]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 인터뷰
1년새 100만명 방문…담보대출, '더 쉽게 편리하게'
기존 플랫폼·중개업소 협력 강화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삶의 울타리이자 보금자리인 ‘집’은 늘 우리 모두의 관심사다. 이 ‘집’을 사고 빌리기 위한 ‘대출’ 역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비대면 온라인서비스가 발달하며 여러 ‘대출 비교 플랫폼’이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출들과 달리 담보를 설정하고 대출을 받는 ‘담보대출’의 비교와 신청은 여전히 복잡하고 어렵다. 더 쉽고 편리한 대출을 위해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가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1년 새 폭풍 성장…5대 은행 제휴작업 지금도 진행중
베스트핀이 서비스하는 ‘담비’는 온라인 담보대출 비교서비스 플랫폼으로 대출 금리와 한도를 손쉽게 비교하고 대출 실행까지 가능하다. 2021년 12월, 공식 출시 이후 지난 2월까지 누적 방문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회원 수는 전년 2월 대비 800% 이상 증가하며 지난달 기준, 38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금리인상기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며 대출 빙하기가 찾아왔어도 ‘담보대출 비교’ 수요가 여전히 많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재 담비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등 여러 권역별 제휴사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고객에게 더 다양한 대출상품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주은영 담비 대표는 “얼마나 많은 제휴사를 확보하느냐 만큼 얼마나 고객에게 이득이 되는 상품을 제공하느냐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60% 이상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점유하고 있다. ‘담보대출 비교’가 주 서비스인 담비 입장에서는 이들의 참여 여부가 중요하다. 이미 자체 플랫폼, 상품 경쟁력 등을 가진 시중은행은 비교 플랫폼에 참여 시 다른 상품들과 비교를 당하는 수동적인 입장이 돼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 이들을 설득해 담보대출 비교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주 대표의 숙제였다.
이와 관련 주 대표는 “5대 은행의 참여가 가까워졌다”고 자신했다. 그는 KB국민은행 전속 대출모집법인 베스트엘씨를 17년간 운영했던 이력이 있다. 시중은행들의 사업 결정 타이밍을 잘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 대표는 “5대 은행 제휴 작업은 이미 3년 전부터 시작됐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이들이 중요 사업 결정을 하는 타이밍이나 성향을 잘 알고 있다보니 조급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는 이미 대출·예금 중개대리업 비중이 전체 60%를 넘었다”며 "국내 은행들도 비교 플랫폼을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 대표가 공을 들이는 사업 중 하나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5월부터 금융사의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한눈에 비교하고 원스톱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신용대출 대환대출 시스템’을 구축한다. 주담대 서비스는 올 12월로 예정돼 있다.
다만 주 대표는 주담대 ‘대출 갈아타기’ 사업에서 플랫폼사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너무 낮은 업권별 한도액을 설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업권별로 설정된 대환대출 한도액이 총 1조원 이하라면 수수료 1%를 적용할 시 23개 참여 플랫폼사가 100억원을 나눠먹는 구조가 된다. 참여사들 입장에서 매력적인 조건은 아니다.
심지어 당국이 계획하는 주담대 대환대출 수수료 수준은 0.1%로 알려졌다. 주 대표는 “대환대출에 참여하려면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신청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비용도 중소 핀테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며 “참여 플랫폼사들의 수익적인 부분을 고려해 한도액이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올 1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 1053조원 중 주담대 비중은 798조원(76%)에 달한다. 주 대표는 시장 규모가 다른 만큼 신용대출과 주담대의 특성을 고려해 각각의 비대면 대환대출 한도액이 다른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 비교에 '중개업소 고민'까지 해결
지난해 말, BC카드 종합금융플랫폼 ‘페이북’에서 주담대 비교를 시작한 담비는 지난달 웰컴저축은행 플랫폼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달에는 롯데멤버스 플랫폼 협업도 예정돼 있다. 주 대표는 “실제 페이북 플랫폼 입점으로 회원수가 크게 급증했다”며 “플랫폼 전략이 담비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데 매우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 대표는 최근 담비 앱 내에서 서비스할 ‘커뮤니티 채널’ 개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원들이 이곳에서 부동산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질문에 답도 해주는 식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광고성 부동산 정보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서비스인 셈이다.
또한 주 대표는 올해 ‘프롭핀테크’(부동산+핀테크) 고도화에도 나선다. 대출 중개 뿐만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소를 함께 매칭하는 식이다. 이미 부동산114와 손을 잡았고 수도권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약 200여곳과도 제휴를 마쳤다.
대출비교 뿐만 아니라 부동산 부분에 대한 고민까지 해결해주는 확실한 차별화다. 서로 수요고객을 제공해줘 윈-윈이다. 주 대표는 “평범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그냥 매물을 ‘소유’하고 있지만 좋은 중개업소는 매도인을 설득해 매물을 ‘만들어’낸다”며 “좋은 부동산을 찾아주는 것도 대출 수요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일반적인 대출들과 달리 담보를 설정하고 대출을 받는 ‘담보대출’의 비교와 신청은 여전히 복잡하고 어렵다. 더 쉽고 편리한 대출을 위해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가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1년 새 폭풍 성장…5대 은행 제휴작업 지금도 진행중
베스트핀이 서비스하는 ‘담비’는 온라인 담보대출 비교서비스 플랫폼으로 대출 금리와 한도를 손쉽게 비교하고 대출 실행까지 가능하다. 2021년 12월, 공식 출시 이후 지난 2월까지 누적 방문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회원 수는 전년 2월 대비 800% 이상 증가하며 지난달 기준, 38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금리인상기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며 대출 빙하기가 찾아왔어도 ‘담보대출 비교’ 수요가 여전히 많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재 담비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등 여러 권역별 제휴사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고객에게 더 다양한 대출상품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주은영 담비 대표는 “얼마나 많은 제휴사를 확보하느냐 만큼 얼마나 고객에게 이득이 되는 상품을 제공하느냐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60% 이상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점유하고 있다. ‘담보대출 비교’가 주 서비스인 담비 입장에서는 이들의 참여 여부가 중요하다. 이미 자체 플랫폼, 상품 경쟁력 등을 가진 시중은행은 비교 플랫폼에 참여 시 다른 상품들과 비교를 당하는 수동적인 입장이 돼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 이들을 설득해 담보대출 비교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주 대표의 숙제였다.
이와 관련 주 대표는 “5대 은행의 참여가 가까워졌다”고 자신했다. 그는 KB국민은행 전속 대출모집법인 베스트엘씨를 17년간 운영했던 이력이 있다. 시중은행들의 사업 결정 타이밍을 잘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 대표는 “5대 은행 제휴 작업은 이미 3년 전부터 시작됐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이들이 중요 사업 결정을 하는 타이밍이나 성향을 잘 알고 있다보니 조급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는 이미 대출·예금 중개대리업 비중이 전체 60%를 넘었다”며 "국내 은행들도 비교 플랫폼을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 대표가 공을 들이는 사업 중 하나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5월부터 금융사의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한눈에 비교하고 원스톱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신용대출 대환대출 시스템’을 구축한다. 주담대 서비스는 올 12월로 예정돼 있다.
다만 주 대표는 주담대 ‘대출 갈아타기’ 사업에서 플랫폼사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너무 낮은 업권별 한도액을 설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업권별로 설정된 대환대출 한도액이 총 1조원 이하라면 수수료 1%를 적용할 시 23개 참여 플랫폼사가 100억원을 나눠먹는 구조가 된다. 참여사들 입장에서 매력적인 조건은 아니다.
심지어 당국이 계획하는 주담대 대환대출 수수료 수준은 0.1%로 알려졌다. 주 대표는 “대환대출에 참여하려면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신청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비용도 중소 핀테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며 “참여 플랫폼사들의 수익적인 부분을 고려해 한도액이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올 1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 1053조원 중 주담대 비중은 798조원(76%)에 달한다. 주 대표는 시장 규모가 다른 만큼 신용대출과 주담대의 특성을 고려해 각각의 비대면 대환대출 한도액이 다른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 비교에 '중개업소 고민'까지 해결
지난해 말, BC카드 종합금융플랫폼 ‘페이북’에서 주담대 비교를 시작한 담비는 지난달 웰컴저축은행 플랫폼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달에는 롯데멤버스 플랫폼 협업도 예정돼 있다. 주 대표는 “실제 페이북 플랫폼 입점으로 회원수가 크게 급증했다”며 “플랫폼 전략이 담비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데 매우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 대표는 최근 담비 앱 내에서 서비스할 ‘커뮤니티 채널’ 개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원들이 이곳에서 부동산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질문에 답도 해주는 식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광고성 부동산 정보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서비스인 셈이다.
또한 주 대표는 올해 ‘프롭핀테크’(부동산+핀테크) 고도화에도 나선다. 대출 중개 뿐만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소를 함께 매칭하는 식이다. 이미 부동산114와 손을 잡았고 수도권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약 200여곳과도 제휴를 마쳤다.
대출비교 뿐만 아니라 부동산 부분에 대한 고민까지 해결해주는 확실한 차별화다. 서로 수요고객을 제공해줘 윈-윈이다. 주 대표는 “평범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그냥 매물을 ‘소유’하고 있지만 좋은 중개업소는 매도인을 설득해 매물을 ‘만들어’낸다”며 “좋은 부동산을 찾아주는 것도 대출 수요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권한대행마저 탄핵 가결...경제계 "불확실성 커져"
2매일유업, 이인기·곽정우 대표 신규 선임...3인 대표 체제로
3취미도 온라인으로...여가활동 만족도 8년만 최고
4FBI, 3년 전 "코로나19, 실험실서 만들어져" 결론 내려
5민주당 "최상목, 속죄하는 마음으로 직무 임해야"
62025년 가장 여행 가고 싶은 국가 1위는 '일본'
7투자자 45% 올해 암호화폐 첫 투자...가장 많이 산 코인은
8최상목 권한대행 "국정 혼란 최소화해야...안정에 최선"
9청도군, '청년성장-직장적응' 성과 평가 최우수등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