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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당근마켓, 8년 연속 적자…BEP 달성 ‘신호탄’

2022년도 매출 499억원…전년 대비 94.4% 증가
영업비용 74.4%↑…“손익분기점 달성에 긍정적 신호”
월 1800만명 이용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수익성 강화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의 중고 거래 서비스 관련 광고의 한 장면. [사진 당근마켓]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당근마켓이 손익분기점(BEP·수익과 비용이 같아지는 지점) 달성에 신호탄을 쐈다. 비용 증가 속도보다 매출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네이버·카카오에 이어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당근마켓이 2022년도 성적표를 받았다. 회사는 월 1800만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8년 연속 적자 행보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 적자 폭이 증가했다는 점은 숙제로 꼽힌다. 회사는 적자 폭이 확대됐지만, 영업비용 증가율보다 매출 증가율이 더 크게 나타나는 등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근마켓이 최근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 연간 영업손실 564억9244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 영업손실 352억1341만원과 비교해 적자가 60.4% 늘었다. 회사는 이로써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크게 성장했다. 당근마켓의 2022년 연간 매출은 499억2999만원이다. 2021년 256억7259만원과 비교해 94.4% 증가했다.

매출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플랫폼 확장에 따른 영업비용도 함께 높아졌다. 당근마켓의 2022년 영업비용은 1064억2243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608억8600만원 대비 74.4%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회사는 다만 지난해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74.4% 증가한 반면, 매출은 94.4%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비용 투입에 따른 매출 상승이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단 설명이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앞질렀다. 플랫폼 확장을 위해 많은 지출을 단행한 탓이다. 2020년 대비 2021년 연간 매출은 118.4%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이 기간 142.4% 늘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2022년 매출 상승 폭이 영업비용 증가 폭보다 컸다는 점은 당근마켓이 계획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당근마켓 광고 부문에서 특히 좋은 성과가 나와 매출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가치 3조원’ 당근마켓, 전체 매출 99%가 광고

당근마켓의 주 수입원은 광고 사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광고 사업을 통해 254억7432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의 99.2%를 차지한다. 2022년 광고 매출은 2021년 117억4952만원과 비교해 2배 넘게 성장했다.

신규 매출원 마련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2022년에 처음으로 상품 판매 부문에서 1억5052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매출이 잡히지 않았던 사업 부문이다. 상품 매출 원가로는 5138만원을 썼다. 수수료 매출은 2021년 89만원에서 2022년 1069만원으로 성장했다. 2022년 기타 매출은 9705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가 2022년 영업비용을 가장 많이 투입한 부문은 광고선전비다. 226억9836만원을 썼다. 이 외에도 ▲지급수수료 139억9413만원 ▲급여 130억1031만원 등에서 비용 지출이 높게 나타났다.

당근마켓은 국내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의 대표 기업으로 평가된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확인한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거대신생 기업)에 2021년 상반기 처음으로 진입했다. 지난 2021년 8월 시리즈D 투자 유치 당시 당근마켓의 기업 가치는 약 3조원으로 평가됐다. 2019년 9월 시리즈C 진행 때 3000억원에 머물렀던 기업 가치가 2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당근마켓은 시리즈C로 4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시리즈D를 통해선 1789억원을 확보했다. 회사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2270억원에 달한다.
당근마켓이 2022년 한해동안 이룬 성과. [제공 당근마켓]

회사는 이 같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업 외연을 늘리고 있다. 2022년 한해에만 1억6400만건의 중고 거래가 당근마켓 플랫폼 안에서 이뤄졌다. 회사는 6577개 지역에서 중고 거래 연결 서비스를 구축하며 확실한 이용자 생태계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서비스 영역을 ▲소통(동네생활) ▲로컬 커머스(내 근처) ▲구인·구직(당근알바) ▲광고 ▲통합 비즈니스센터(당근비즈니스) ▲결제(당근페이) 등으로 넓혀 ‘로컬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플랫폼 확장 전략에 따라 매출 증가가 나타나며 BEP 달성에도 긍정적 신호가 나타난 셈이다. 회사는 그간 플랫폼 확장에 사업적 역량을 집중했다면, 올해부턴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2년 8월 출시한 ‘당근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매출 상승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마케팅·광고 서비스를 웹사이트에서 통합해 제공,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당근비즈니스 외에도 ▲지역 자영업자를 ‘간편모드’ ▲전문 마케터들이 이용하는 ‘전문가모드’ ▲기업 전용 비즈프로필 ‘브랜드프로필’ 등 수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서비스를 지속해 고도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광고 외에도 비즈니스 다각화와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서비스적으로 커뮤니티 이용자 기반을 단단하게 성장시켜 나가는 동시에, 로컬 커머스나 지역 내 다양한 비즈니스 연결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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