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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외에는 성공한 AR 게임을 찾기 어려운 이유[이코노Y]

수많은 포켓몬 고 아류 등장했으나 모두 실패
나이언틱 오는 9월 AR 게임 ‘몬스터헌터 나우’ 출시

포켓몬 고 이미지 [사진 나이언틱]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최근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언틱은 캡콤과 함께 올해 9월 위치기반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몬스터헌터 나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몬스터헌터 나우’는 캡콤의 헌팅액션 게임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원작 ‘몬스터헌터’ 시리즈는 전세계에서 9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인기작이다. 이번 게임은 원작의 몬스터를 전세계의 거리와 공원, 자신의 동네에서 사냥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친구들과 팀을 이뤄 함께 사냥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몬스터헌터 나우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몬스터헌터라는 인기 IP와 AR 기술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무조건적인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포켓몬 고를 제외하고는 글로벌 메가히트를 기록한 AR 게임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최근 AR 기술은 산업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각종 이벤트에도 AR 기술이 종종 쓰인다. 그러나 정작 AR 기술이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던 게임 분야에서는 사실상 대중화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R이란 현실의 사물에 대해 가상의 관련 정보를 덧붙여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과거 인기 만화 ‘드래곤볼’에 나왔던 ‘스카우터’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만화에서는 스카우터를 안경처럼 눈에 착용한 후 상대를 바라보면, 상대방에 대한 전투력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AR은 초창기 산업 현장에서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장비로 연구가 진행돼 왔다. 이후 아이폰에 각종 센서와 GPS가 탑재되면서 이를 활용한 AR 앱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지난 2016년 출시된 나이언틱의 AR 게임 ‘포켓몬 고’는 전 세계에 AR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포켓몬 고는 사람이 실제 밖을 걸어다니면서 스마트폰으로 AR 기술이 적용된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수집하는 원작 속 컨셉과 잘 맞아떨어지며 지난해 6월 기준 누적 매출 60억 달러(한화 약 8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포켓몬 고는 2017년 국내에도 출시돼 포켓몬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길거리에서는 포켓몬을 잡으러 나온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운전자가 포켓몬을 잡으려다가 교통사고를 내는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해리포터 마법사연합 [사진 나이언틱]

포켓몬 고가 전무후무한 흥행을 기록하자, 국내 게임사 및 지방자치단체들도 AR 기술을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을 대거 출시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등장하는 몬스터(포켓몬)를 잡는다는 방식 자체가 단순했기 때문에, 이를 따라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AR 게임은 사실상 포켓몬 고를 제외하곤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나이언틱도 지난 2019년 해리포터 IP를 활용한 AR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을 출시한 바 있다. 당시 게임업계에서는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이 제2의 AR 열풍을 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며, 이후 2022년 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AR게임 강자인 나이언틱조차 AR 게임 열풍을 일으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포켓몬 고의 성공은 AR게임이라는 플랫폼 때문이 아니라, 포켓몬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매력 때문이었단 분석을 내놓는다. 앞서 토종 AR게임들이 부진한 것도 캐릭터 매력도가 유저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포켓몬 고의 경우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수집하고 체육관에서 결투를 벌인다는 컨셉이 AR 게임과 잘 맞아 떨어진 특별한 경우였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고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메가 히트를 기록한 포켓몬 IP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굳이 AR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어도 성공했을 게임”이라며 “포켓몬 고 역시 처음 출시 당시 게임 완성도 측면에서 다른 모바일게임과 비교해 많이 떨어지는 편에 속했다. 그나마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여러 편의성 기능 등이 추가되며 장기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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