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좋은 차 어디 없나요?...‘가성비’ 크로스오버 트랙스·XM3 뜬다
세단·SUV 장점 결합한 크로스오버 인기
쉐보레 트랙스 사전계약 4일 만에 1만대
벤츠 엔진 탑재 르노 XM3도 덩달아 주목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지난해 말 결혼한 직장인 장모씨(33·남)는 2000만원 내외의 저렴한 신차를 찾고 있다. 그는 “아내와 주말에 교외로 나가기 위해 차를 구매하려고 한다”면서 “요즘 차량 가격이 많이 올랐고 금리도 여전히 부담스러워 가성비 좋은 차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결혼을 준비 중인 직장인 김모씨(36·남)는 운전이 서툰 예비 아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차를 알아보고 있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SUV를 선호하지만 여자친구는 세단을 좋아한다”며 “크로스오버가 세단, SUV의 장점을 결합한 차라고 해서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이하 트랙스)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크로스오버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크로스오버(Crossover Utility Vehicle, CUV)는 세단의 안정감 있는 승차감과 SUV의 공간 활용성이 결합된 다목적 차량을 말한다.
트랙스는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산하 쉐보레 브랜드의 글로벌 제품 포트폴리오 모델이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과 공간활용성 및 다목적성에 초점을 맞춘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전장(길이) 4540mm, 전폭(너비) 1825mm, 전고(높이) 1560mm, 휠베이스 2700mm와 짧은 리어 오버행이 쾌적한 2열 거주성을 지원한다. 여기에 GM의 최신 설계 프로세스인 ‘스마트 엔지니어링’으로 구현한 고강성 경량차체는 뛰어난 운동성능과 연비 및 안정성을 제공한다.
가장 큰 매력은 합리적 가격이다. 트랙스의 국내 판매 가격(개소세 인하 기준)은 2052만~2739만원이다. 일각에서는 판매 마진을 포기한 가격 정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기본 옵션이 부족한 북미형 모델보다 700만원 이상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트랙스는 ‘가성비’ 크로스오버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전계약 4일(영업일 기준) 만에 1만대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쉐보레 브랜드가 세운 최단기간 1만대 돌파 기록이다. 국내 대표 소형 SUV인 기아 셀토스의 기록보다도 2배 이상 빠르다. 지난 2019년 국내 출시 후 사전계약에 돌입한 셀토스의 경우 8일간 약 3000대의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쉐보레 트랙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르노자동차코리아의 XM3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국내 공식 출시된 XM3도 크로스오버 형태의 차량이다.
XM3의 차체 크기는 길이 4570mm, 너비 1820mm, 높이 1570mm, 휠베이스 2720mm다. 수치상 트랙스보다 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보여진다.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와 르노그룹이 합작해 만든 4기통 1.3리터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벤츠 A클래스 등에 적용된 것과 동일하다.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편의 기능이 탑재된 것도 XM3의 경쟁력 중 하나다. 르노코리아는 차량 내에서 자유로운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을 XM3에 적용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커피를 주문 및 수령할 수 있고,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다.
가격도 가성비 모델로 평가받는 트랙스보다 저렴하다. XM3의 국내 판매 가격(개소세 인하 후) 2080만~2557만원이다. 여기에 친환경 시대에 걸맞은 파워트레인을 구축했다는 것도 XM3의 장점 중 하나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말 르노그룹 F1 머신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XM3 E-Tech 하이브리드(가격 3141만~3396만원)를 선보인 바 있다. 연료효율 측면에서도 XM3가 강점을 보인다.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13.2~13.4km/L, 하이브리드 모델(17인치 타이어 기준)은 17.4km/L 다.
업계에서는 올해 트랙스와 XM3 등 합리적 가격의 소형차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고금리 기조와 높아진 평균 차량 가격 등으로 신차 구매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산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3511만원이다. 전년(2021년 말) 대비 234만원 오른 것이다. 트랙스와 XM3는 주요 옵션을 추가해도 2000만원 중후반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것도 트랙스와 XM3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1분기(1~3월) 국산 소형 승용차 시장은 2만2226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다. 같은 기간 경차 시장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1만9109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평균 가격 인상 등으로 신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일부는 높아진 진입 장벽에 신차 구매를 미루고 있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똑똑한 소비를 원하고 있다. 가성비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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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결혼을 준비 중인 직장인 김모씨(36·남)는 운전이 서툰 예비 아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차를 알아보고 있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SUV를 선호하지만 여자친구는 세단을 좋아한다”며 “크로스오버가 세단, SUV의 장점을 결합한 차라고 해서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이하 트랙스)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크로스오버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크로스오버(Crossover Utility Vehicle, CUV)는 세단의 안정감 있는 승차감과 SUV의 공간 활용성이 결합된 다목적 차량을 말한다.
트랙스는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산하 쉐보레 브랜드의 글로벌 제품 포트폴리오 모델이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과 공간활용성 및 다목적성에 초점을 맞춘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전장(길이) 4540mm, 전폭(너비) 1825mm, 전고(높이) 1560mm, 휠베이스 2700mm와 짧은 리어 오버행이 쾌적한 2열 거주성을 지원한다. 여기에 GM의 최신 설계 프로세스인 ‘스마트 엔지니어링’으로 구현한 고강성 경량차체는 뛰어난 운동성능과 연비 및 안정성을 제공한다.
가장 큰 매력은 합리적 가격이다. 트랙스의 국내 판매 가격(개소세 인하 기준)은 2052만~2739만원이다. 일각에서는 판매 마진을 포기한 가격 정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기본 옵션이 부족한 북미형 모델보다 700만원 이상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트랙스는 ‘가성비’ 크로스오버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전계약 4일(영업일 기준) 만에 1만대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쉐보레 브랜드가 세운 최단기간 1만대 돌파 기록이다. 국내 대표 소형 SUV인 기아 셀토스의 기록보다도 2배 이상 빠르다. 지난 2019년 국내 출시 후 사전계약에 돌입한 셀토스의 경우 8일간 약 3000대의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쉐보레 트랙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르노자동차코리아의 XM3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국내 공식 출시된 XM3도 크로스오버 형태의 차량이다.
XM3의 차체 크기는 길이 4570mm, 너비 1820mm, 높이 1570mm, 휠베이스 2720mm다. 수치상 트랙스보다 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보여진다.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와 르노그룹이 합작해 만든 4기통 1.3리터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벤츠 A클래스 등에 적용된 것과 동일하다.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편의 기능이 탑재된 것도 XM3의 경쟁력 중 하나다. 르노코리아는 차량 내에서 자유로운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을 XM3에 적용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커피를 주문 및 수령할 수 있고,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다.
가격도 가성비 모델로 평가받는 트랙스보다 저렴하다. XM3의 국내 판매 가격(개소세 인하 후) 2080만~2557만원이다. 여기에 친환경 시대에 걸맞은 파워트레인을 구축했다는 것도 XM3의 장점 중 하나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말 르노그룹 F1 머신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XM3 E-Tech 하이브리드(가격 3141만~3396만원)를 선보인 바 있다. 연료효율 측면에서도 XM3가 강점을 보인다.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13.2~13.4km/L, 하이브리드 모델(17인치 타이어 기준)은 17.4km/L 다.
업계에서는 올해 트랙스와 XM3 등 합리적 가격의 소형차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고금리 기조와 높아진 평균 차량 가격 등으로 신차 구매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산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3511만원이다. 전년(2021년 말) 대비 234만원 오른 것이다. 트랙스와 XM3는 주요 옵션을 추가해도 2000만원 중후반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것도 트랙스와 XM3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1분기(1~3월) 국산 소형 승용차 시장은 2만2226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다. 같은 기간 경차 시장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1만9109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평균 가격 인상 등으로 신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일부는 높아진 진입 장벽에 신차 구매를 미루고 있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똑똑한 소비를 원하고 있다. 가성비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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