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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수원·테라파워 등과 소형모듈원자로 ‘협력’

테라파워 주도 SMR 실증·상용화 프로젝트 참여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메디슨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 체결식에서 (오른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SK와 SK이노베이션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 기업 테라파워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에너지 분야로 꼽히는 SMR 시장 개척에 나선다. 2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준 부회장은 황주호 한수원 사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메디슨호텔에서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 ‘나트륨’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을 위한 협력 내용이 담겼다.

이번 계약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첨단 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발표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이 행사는 24일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맞아 한미 재계 간에 미래 전략 산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SMR이 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라고 판단해 지난해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SK는 이번 계약으로 테라파워가 추진 중인 SMR 사업 참여 및 세계적인 탄소 감축을 위한 사업 개발에 함께하게 됐다.

약 40년에 동안 국내 원전을 운영해온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등 원전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한수원은 차세대 SMR 분야에서 아시아를 넘어 북미에서 입지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협약은 한수원이 4세대 SMR 기업과 맺은 첫 협력 관계로, 국내 원전업계가 향후 글로벌 SMR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있다. 

테라파워는 이번 협약으로 나트륨 상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테라파워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에 345㎿(메가와트)급 실증 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25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되는 사업이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이 사업의 기술 개발과 건설 비용 절반에 가까운 약 20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력 자회사 퍼시피콥과 2033년까지 나트륨을 최대 5기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 퍼시피콥은 미국 유타주의 장기 가동 석탄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해 나트륨 2기 건설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40년까지 SMR 시장이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NNL)은 2035년 SMR 시장 규모가 최대 63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와 한수원, 테라파워의 협력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에 한미 원전 동맹을 강화하는 의미가 크다”며 “4세대 SMR 시장에서 이번 협력은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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