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AI 기술 담긴 신약 개발 플랫폼, 글로벌 시장에 첫선
갤럭스, 바이오 USA서 항체 설계 플랫폼 공개
카카오브레인 공동 개발…“항체 설계 수배 빨라”
신약 개발에 초거대 AI 적용, 난치질환 정복 목표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신약 개발 플랫폼이 내달 미국에서 공개된다. 이 회사의 AI 연구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과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 벤처 ‘갤럭스’를 통해서다. 카카오가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기업 갤럭스는 오는 6월 5일(현지시각)부터 8일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리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 ‘갤럭스 앱 디자인’(GaluxAbDesign)을 공개한다. 갤럭스 앱 디자인은 갤럭스와 카카오브레인이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신약 개발 기술이다. 여기에는 갤럭스의 신약 설계 기술과 카카오브레인의 AI 기술이 적용돼 있다.
갤럭스는 AI 기반의 단백질 설계 플랫폼 ‘갤럭스 바이오 디자인’(GaluxBioDesign)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갤럭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랫폼으로, 현재 상용화 단계에 있다. 갤럭스 관계자는 “바이오 USA에선 갤럭스의 신약 설계 플랫폼 기술과 이를 활용한 사례, 회사의 비전 등을 공유할 계획”이라며 “갤럭스 앱 디자인은 현재 개발 중인 플랫폼으로 일부만 소개할 예정이며, 상용화 단계인 갤럭스 바이오 디자인을 더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부터 갤럭스와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난치성 질환을 정복할 수 있는 신약 개발 플랫폼을 개발하자는 게 목표다. 카카오브레인은 갤럭스와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브레인은 갤럭스의 시리즈A 라운드에 5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모델을 갤럭스의 신약 설계 기술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많은 기업이 AI 기반의 신약 개발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도 카카오브레인이 갤럭스와 협력하는 데 영향을 줬다.
갤럭스의 우수한 기술력도 카카오브레인의 눈길을 끌었다. 갤럭스는 2020년 설립된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이다. 단백질의 구조와 상호작용을 예측해 특정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단백질이나 화합물을 설계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단백질 설계 분야에서 권위자로 꼽히는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갤럭스를 이끌고 있다. 석 대표는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시절 신약 설계 플랫폼의 기반 기술인 ‘갤럭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개발했고, 이후 갤럭스에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석 대표가 20년 이상 연구한 분야가 인실리코(Insilico) 분자 모델링 기술이다. 인실리코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시험방법을 말한다. 연구원이 단백질이나 화합물을 직접 실험할 때보다 연구 시간과 과정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갤럭스는 인실리코 분야에서 북미와 유럽 내 제약 선진국의 기업들보다 우수하거나 비등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분자 모델링 기술로 단백질구조예측대회(CASP)와 단백질상호작용예측대회(CARPI) 등 세계적인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순위권에 들었다.
카카오브레인은 갤럭스와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을 고도화해 신약 개발 혁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유한 카카오브레인 AI신약개발팀장은 지난해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에서 “카카오브레인은 주어진 항원에 대해 기존 방법보다 빠른 속도로 항체를 디자인하는 플랫폼을 연구하고 있다”며 “인실리코 전문 기업인 갤럭스와 협력해 데이터베이스와 AI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배웅 카카오브레인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도 최근 이코노미스트와 만나 “카카오브레인과 갤럭스의 목표는 실험실(Wet Lab)에서처럼 전임상 단계를 잘 넘길 후보물질을 만들어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라며 “후기 임상을 통과하는 후보물질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인다면 AI를 활용한 의료 분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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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기업 갤럭스는 오는 6월 5일(현지시각)부터 8일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리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 ‘갤럭스 앱 디자인’(GaluxAbDesign)을 공개한다. 갤럭스 앱 디자인은 갤럭스와 카카오브레인이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신약 개발 기술이다. 여기에는 갤럭스의 신약 설계 기술과 카카오브레인의 AI 기술이 적용돼 있다.
갤럭스는 AI 기반의 단백질 설계 플랫폼 ‘갤럭스 바이오 디자인’(GaluxBioDesign)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갤럭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랫폼으로, 현재 상용화 단계에 있다. 갤럭스 관계자는 “바이오 USA에선 갤럭스의 신약 설계 플랫폼 기술과 이를 활용한 사례, 회사의 비전 등을 공유할 계획”이라며 “갤럭스 앱 디자인은 현재 개발 중인 플랫폼으로 일부만 소개할 예정이며, 상용화 단계인 갤럭스 바이오 디자인을 더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부터 갤럭스와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난치성 질환을 정복할 수 있는 신약 개발 플랫폼을 개발하자는 게 목표다. 카카오브레인은 갤럭스와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브레인은 갤럭스의 시리즈A 라운드에 5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모델을 갤럭스의 신약 설계 기술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많은 기업이 AI 기반의 신약 개발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도 카카오브레인이 갤럭스와 협력하는 데 영향을 줬다.
갤럭스의 우수한 기술력도 카카오브레인의 눈길을 끌었다. 갤럭스는 2020년 설립된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이다. 단백질의 구조와 상호작용을 예측해 특정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단백질이나 화합물을 설계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단백질 설계 분야에서 권위자로 꼽히는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갤럭스를 이끌고 있다. 석 대표는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시절 신약 설계 플랫폼의 기반 기술인 ‘갤럭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개발했고, 이후 갤럭스에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석 대표가 20년 이상 연구한 분야가 인실리코(Insilico) 분자 모델링 기술이다. 인실리코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시험방법을 말한다. 연구원이 단백질이나 화합물을 직접 실험할 때보다 연구 시간과 과정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갤럭스는 인실리코 분야에서 북미와 유럽 내 제약 선진국의 기업들보다 우수하거나 비등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분자 모델링 기술로 단백질구조예측대회(CASP)와 단백질상호작용예측대회(CARPI) 등 세계적인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순위권에 들었다.
카카오브레인은 갤럭스와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을 고도화해 신약 개발 혁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유한 카카오브레인 AI신약개발팀장은 지난해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에서 “카카오브레인은 주어진 항원에 대해 기존 방법보다 빠른 속도로 항체를 디자인하는 플랫폼을 연구하고 있다”며 “인실리코 전문 기업인 갤럭스와 협력해 데이터베이스와 AI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배웅 카카오브레인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도 최근 이코노미스트와 만나 “카카오브레인과 갤럭스의 목표는 실험실(Wet Lab)에서처럼 전임상 단계를 잘 넘길 후보물질을 만들어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라며 “후기 임상을 통과하는 후보물질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인다면 AI를 활용한 의료 분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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