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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굽 메리제인, 통굽 크록스”...요즘 신발, 두툼해야 ‘힙’하다 [민지의 쇼핑백]

1990년대 유행하던 통굽 슈즈, 다시 인기
밑창이 전체적으로 3cm 이상 두꺼운 스타일
편안하면서도 키 높이 효과 얻을 수 있어

통굽 슈즈 패션을 선보인 가수 장원영과 배우 한소희. [사진 SNS화면캡처]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크록스에 굽이 있네?” “굽 있는 크록스 처음 보세요? 편하고 키 커 보여서 좋은데!” 

두툼한 통굽을 장착한 신발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얇은 힐이 굵어진 것이 아니다. 최근 MZ세대가 찾는 통굽은 신발 전체적으로 두꺼운 굽이 더해진 '플랫폼 슈즈‘ 형태다. 플랫폼 슈즈는 밑창이 3cm 이상이 넘는 신발로, 신발을 신은 모습이 마치 평평한 구조물 즉 플랫폼 위에 올라가 있는 것처럼 보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플랫폼 슈즈 디자인이 적용된 신발 종류도 다양해졌다. 과거 워커 형태나 스니커즈 운동화에 두꺼운 굽을 더하는 것에 그쳤다면, 요즘은 스포츠 운동화를 비롯해 발등에 끈이 연결된 메리제인 신발까지 통굽으로 출시된다. 

자라와 크록스에서 선보인 플랫폼 슈즈. [사진 자라, 크록스]
발 앞 부분이 노출되지 않은 슬리퍼와 같은 독특한 디자인의 신발 브랜드 크록스도 고유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통굽 크록스 제품을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당시 크록스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와 협업해 12cm 통굽 크록스 신발을 패션쇼 무대에 올린 후, 협업 제품이 아닌 크록스 일반 제품군으로도 통굽 크록스를 판매하고 있다. 

1990년대 유행하던 통굽 신발이 다시금 Y2K패션으로 주목받으면서 업계가 플랫폼 슈즈 디자인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투박한 디자인 운동화인 어글리 슈즈가 3~4년 전부터 유행을 끌면서 두툼한 굽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것도 한몫했다. 오히려 통굽이 발랄하고 개성 있는 느낌을 주는 ‘힙템’으로 여겨졌다.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꾸안꾸’ 스타일에도 통굽 신발이 적용된다. 높은 하이힐은 과하게 꾸민 느낌이라면 통굽 슈즈는 겉으로 보기에 꾸미지 않았지만 하이힐처럼 키 높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라에서 플랫폼 메리제인 슈즈를 구입했다는 20대 이수정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인 혼스비의 달링하버 플랫폼 슈즈를 사려고 했지만 17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으로 주저했다”며 “하지만 최근 플랫폼 슈즈를 내놓는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자라도 발레리나 플랫폼 슈즈를 판매해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는데 데일리 슈즈로 매일 신을 만큼 편하고 멋스러워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가수 제니와 현아의 통굽 슈즈 패션. [사진 SNS화면캡처]
통굽 슈즈 패션은 유명 연예인과 아이돌 가수에게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4월 배우 한소희는 플랫폼 슈즈 워커를 신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고 가수 아이브 멤버인 장원영 역시 두툼한 통굽이 더해진 태슬 장식의 슈즈 패션을 선보였다. 블랙핑크의 제니 역시 공연 패션으로 통굽 메리제인 슈즈를 선택했고 가수 현아는 플랫폼 샌들을 하얀 양말과 매치한 사진을 게시했다

플랫폼 슈즈 스타일링은 귀여움 또는 편안함 등으로 표현된다. 스타킹이 아닌 긴 양말과 함께 매치하고 짧은 치마를 입어 귀여운 스타일을 나타내거나 통이 넓은 청바지, 조거 팬츠 등에 통굽 스타일의 어글리 슈즈를 신어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패션을 만들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90년대 유행하던 통굽 슈즈는 굽이 스팽글로 꾸며지거나 화려한 색상으로  꾸며진 디자인이 많았다”며 “하지만 요즘 인기 플랫폼 슈즈는 튀지 않는 색상의 통굽 디자인으로, 귀여우면서도 힙한 분위기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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