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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發 폭락사태 후폭풍…역대 최대 기록한 ’반대매매‘ [주식공부방]

반대매매 597억원…역대 최대 규모 기록
SG증권發 주가 폭락 후 주식 청산 많아져
미수거래와 신용거래…‘반대매매 주의보’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경기 불황과 주가 폭락에도 웃으면서 주식을 살 수 있어야 진정한 투자자”라며 “불황과 폭락은 곧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시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코노미스트 ‘주식공부방’이 투자의 시작을 준비 중인 독자 여러분께 주식 기본 용어와 최신 시장 이슈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반대매매가 급증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최근 반대매매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 금액이 597억 2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오늘은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대매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대매매의 주체는 증권사입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빚투’를 했는데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투자자들의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여기서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강제로 주식을 팔아버리는 것을 ‘반대매매’라고 합니다. 최근 반대매매가 크게 는 것은 SG증권발 주가 폭락 후 주식을 청산당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방식에는 ‘미수거래’와 ‘신용거래’가 있습니다. 미수거래는 주식을 외상으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증권사에 주식 매수대금의 일부만 예치하고 주식을 사는 제도인데요. 통상적으로 전체 대금의 40%를 예치합니다. 미수거래는 3거래일 내에 상환해야 하는 이른바 ‘초단타 빚투’ 거래입니다. 결제일까지 미수금을 갚지 않으면 증권사는 다음날 장 시작 전 주식을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를 통해 채권을 회수합니다. 

신용거래의 경우 상환기한이 90거래일 내외로 미수거래보다 기간이 깁니다. 다만 하루만 빌리더라도 이자가 발생하고, 이자율 역시 상당히 높습니다. 통상 주가가 떨어져 주식투자 평가액이 주식담보율의 140%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도 반대매매가 실행됩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본인 자금 500만원과 증권사 신용거래대금 500만원으로 1000만원 어치 주식을 매수한 뒤 전체 평가액이 신용거래대금의 140%인 70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반대매매 전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자금을 더 투입하여 담보를 더 키우는 ‘마진콜’을 요청합니다. 마진콜이란 유지 증거금이 부족한 경우 증거금을 채워 넣도록 고객에게 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진콜에 응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는 반대매매 통보를 하게 됩니다. 보통 빚을 내 투자했다는 것은 본인 자금이 부족해 빚을 낸 것인데 자금을 더 투입하는 마진콜을 하긴 어렵습니다. 

결국 해당 주식은 시장 가격보다 싸게 나와 강제로 팔리게 되고 투자자는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즉 반대매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체결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미수거래자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깡통 계좌가 속출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미수거래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반대매매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빚투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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